[위클리 스마트] "현실과 가상세계 넘나들다"…메타 퀘스트 3 써보니

입력 2023-12-02 10:00  

[위클리 스마트] "현실과 가상세계 넘나들다"…메타 퀘스트 3 써보니
팬케이크 렌즈 탑재, 부피 40% 줄여…외부 환경 보는 '패스스루' 기능 강화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종류는 한정…착용 후 피로감은 여전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메타버스 세계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메타플랫폼(메타)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메타 퀘스트 3'는 출시된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 중 가장 뛰어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역량을 보유한 제품이다.
팬케이크 렌즈로 디스플레이 성능을 잡았고, 기기 부피를 줄이며 사용감을 높였다. 외부 환경을 볼 수 있는 '패스스루' 기능도 강화해 '진짜' 혼합현실을 구현했다.
하지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종류가 적은 것은 아쉬웠고, 착용 후 피로감은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대중화를 위해 더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메타 퀘스트 3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 확장현실(XR)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XR2 2세대를 탑재했다.
스냅드래곤 XR2 2세대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전작 대비 2.5배, 인공지능(AI) 처리 역량이 8배 개선됐다. 메타 퀘스트 3는 이 칩세트를 담은 첫 헤드셋이다.
또 섬광에 의한 눈부심을 없애기 위해 '팬케이크 렌즈'를 채택했다.
렌즈에 탑재된 듀얼 패널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2천64x2천208 화소로 메타 퀘스트 2보다 30% 향상됐다.
시야각(FOV)은 110도, 세로는 96도로 퀘스트 시리즈 중 가장 넓으며, 선명도 측면에서도 중앙은 약 25%, 주변은 약 70% 개선됐다.
화면 녹화를 하면서 게임을 돌려도 끊김이 없었고, 안드로이드 12 기반 운영체제(OS)는 대다수 애니메이션을 부드럽게 표현해냈다.
4K와 8K 영상을 화질 손실 없이 출력하며, 여기에 가상현실(VR) 효과가 더해지면 '방구석 1열'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180도 가상현실 영상, 360도 3차원(3D) 영상의 경우 이미지의 해상도가 저하되는 '화질 열화' 현상이 이따금 나타났다.



사용감도 확실히 개선됐다.
무게는 515g로 전작 대비 약 12g 증가했지만, 본체 두께가 약 40% 감소했고, 이에 따라 기기가 앞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사라졌다.
안경 착용 유무도 기기를 사용하는 데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컨트롤러는 링이 없어지면서 손의 자유도가 올라갔다.
여기에 햅틱 진동 기능을 강화해 피트니스 앱을 사용하거나, 게임을 즐길 때 몰입감을 높였다.
핸드 트래킹(손 추적)을 이용하면 컨트롤러가 없이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엄지와 검지를 한데 모아 위아래로 움직이면 화면을 스크롤 수 있고, 탭 하면 버튼을 누를 수 있다.
다만 컨트롤러만큼 정교하게 기기를 조작하기도 어렵다는 점은 옥에 티였다.



메타 퀘스트 3는 '패스스루' 기능이 강조된 제품이다.
기기에 머리와 손을 추적하는 흑백 카메라 4개와, 3차원 혼합현실을 구현할 수 있는 컬러 카메라 2개를 장착했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색감은 흐릿했지만, 기기를 벗을 필요 없이 현실과 가상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었다.
원격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이머스드'에 랩톱을 연결하면 메타버스에서 동료들과 만날 수 있고, 금세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를 떠날 수도 있다.
카메라로 사진·화면 녹화는 물론,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를 곧바로 송출할 수도 있다.
내장 스테레오 스피커는 이어폰 연결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풍부한 음질을 냈으며, 기기 오른쪽에는 3.5㎜ 오디오 단자가 따로 마련했다.
배터리 용량은 약 4천985mAh으로, 100% 충전된 상태에서 약 2시간 25분간 사용할 수 있었다.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장르가 한정된 점은 아쉬웠다.
앱 장터인 '메타 퀘스트 스토어'에는 콘텐츠 500여 개가 마련됐지만, 상당수가 게임과 피트니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쪽에 집중됐다.
메타가 운영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시험판(베타 버전)으로 제공됐지만,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 만든 앱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구글 드라이브, 니어바이 쉐어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앱과 호환도 떨어졌다.
아울러 제품을 한 시간 반가량 사용하면 눈에 피로감이 느껴졌다.
전정기관이 예민한 사람은 '에픽 롤러코스터' 같이 화면이 빠르게 전환되는 게임을 즐길 때 메스꺼움을 느낄 수도 있다.
판매가는 128GB 모델 69만 원, 512GB 모델 89만 원이다.

acd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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