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유럽안보협력기구 일찍 떠난 美 국무에 "겁쟁이"

입력 2023-12-02 03:02  

러 외무, 유럽안보협력기구 일찍 떠난 美 국무에 "겁쟁이"
"러, 우크라이나에서 목표 재검토할 이유 없어"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장관회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일찍 회의장을 떠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향해 '겁쟁이'라며 맹비난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북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에서 OSCE 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블링컨 장관과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미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왜 그럴까요"라고 질문을 던진 뒤 "그들은 아마도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의도를 강조하고 싶겠지만, 나는 그들이 겁쟁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솔직한 대화를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과 보렐 고위대표는 이번 주 북마케도니아 정부의 초청을 받아 스코페를 방문했지만 둘과 라브로프 장관의 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이 도착하기 전에 스코페를 떠나 이스라엘로 향했다.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정부에 휴전 연장과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를 압박하기 위해 떠난 것이지만 라브로프 장관은 블링컨 장관이 자신과의 만남을 거부하며 비겁함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21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측은 서방이 공개석상에서 자신들과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양측의 관계가 파탄 난 책임을 서방에 돌리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아울러 "키이우나 그 지도자들(우크라이나 정부)에게서 어떤 종류의 정치적 합의를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목표를 재검토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2020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한 북마케도니아는 라브로프 장관을 이번 회의에 초대했고, 이에 반발해 우크라이나,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회의 첫날인 전날에는 라브로프 장관이 연설에 나서자 일부 서방 국가 장관들은 항의의 의미로 집단 퇴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나토 국가를 방문한 라브로프 장관은 이틀간의 회의 기간에 아르메니아, 북마케도니아, 헝가리 외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했다.
유럽 주요국과 미국, 러시아 등 57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는 OSCE는 냉전 시기인 1970년대 긴장 완화를 위해 만들어진 기구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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