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슈퍼컴퓨터, 美제재 속 CPU 코어 늘려 성능 개선"

입력 2023-12-03 12:07  

"中슈퍼컴퓨터, 美제재 속 CPU 코어 늘려 성능 개선"
홍콩매체 "中최강 슈퍼컴퓨터는 비공개…다른 칩도 개발 중"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의 제재 아래에서 중앙처리장치(CPU) 코어를 대폭 늘리는 방식으로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개선한 사실이 공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슈퍼컴퓨팅 콘퍼런스 2023'에서는 중국 슈퍼컴퓨터 선웨이(神威)의 최신 버전인 '선웨이 하이양즈광(海洋之光)'에 관한 정보가 공개됐다.
중국 국가병렬컴퓨터엔지니어링기술연구센터와 칭화대 연구진이 이 행사에 제출한 공동 논문을 통해 존재가 드러난 '선웨이 하이양즈광'은 선웨이 타이후즈광(太湖之光)의 최신 버전이다.
선웨이 타이후즈광은 2016∼2018년 국제슈퍼컴퓨터학회(ISC)가 발표한 '글로벌 슈퍼컴퓨터 톱 500'의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최근에는 11위로 떨어졌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선웨이 하이양즈광은 '선웨이 SW26010 프로 CPU'를 장착하고 있으며 이는 타이후즈광의 '선웨이 SW26010'보다 4배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중국이 자체 제조한 '선웨이 SW26010 프로 CPU'는 미국 제품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중국 과학자들은 CPU 코어의 수를 대폭 늘려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개선했다.
이로 인해 에너지 소모가 늘어나고 슈퍼컴퓨터의 크기와 운영 비용도 증가했지만, 연산 속도와 성능은 강력해졌다는 설명이다.
현재 세계 최강 슈퍼컴퓨터인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RNL)의 '프런티어'(Frontier)에는 870만개의 CPU 코어가 탑재된 반면, 선웨이 하이양즈광에는 거의 5배에 달하는 4천100만개의 CPU 코어가 장착됐다.
그 덕에 선웨이 하이양즈광의 성능은 세계에서 오직 프런티어에만 뒤진다는 것이 중국 측의 주장이다.
중국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선웨이 하이양즈광에는 10만여개의 칩과 4천100만여개의 코어가 장착됐다.
슈퍼컴퓨터는 당대 컴퓨터 중에서도 빠른 계산 성능을 가진 기기다.
통상적으로는 매년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슈퍼컴퓨팅 콘퍼런스(ISC)'와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슈퍼컴퓨팅 콘퍼런스(SC)'에서 발표하는 '글로벌 슈퍼컴퓨터 톱 500'을 슈퍼컴퓨터로 인정한다. 1초에 몇 번 연산하는지를 기준으로 선정한다.
슈퍼컴퓨터는 핵탄두, 극초음속 무기, 대규모 인프라, 생명과학의 급속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간 중국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는 해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제조돼왔는데, 미국 정부가 중국 슈퍼컴퓨터 프로그램을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제약이 가해졌다.
이후 중국은 슈퍼컴퓨터 관련 성과에 대해 침묵하고 있으며, 글로벌 슈퍼컴퓨터 톱 500 순위를 위한 자료도 더 이상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사회는 중국의 슈퍼컴퓨팅 능력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고 SCMP는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한 과학자는 SCMP에 선웨이 하이양즈광을 능가하는 현존 중국 최강 슈퍼컴퓨터는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으며 다른 슈퍼컴퓨팅 칩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웨이 SW26010 프로 CPU는 새로운 게 아니다"며 "이는 지난 2∼3년간 중국 슈퍼컴퓨팅 시스템에서 사용됐는데 이제야 대중에게 알려진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에 대한 제재로 중국의 슈퍼컴퓨터는 동일한 결과를 도출하고자 더 많은 코어에 의존하게 됐다"며 "이는 마치 3명의 젊은이가 처리할 수 있는 일을 5∼10명의 연장자가 처리하게 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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