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개발은행들 COP28서 기후대응 지원 약속…강경책은 없어

입력 2023-12-03 20:01  

세계 개발은행들 COP28서 기후대응 지원 약속…강경책은 없어
각국 녹색사업 지원강화 등 제시…화석연료 지원중단 등은 성명에 안 담겨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세계은행과 세계 주요 지역별 개발은행들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원칙론엔 공감하면서도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 중단 등 특단의 대책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세계은행 등 주요 개발은행이 COP28 기간에 발표할 공동성명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 은행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추적하고 세계 각국이 공동 대응하자는 데 동의하면서 각국이 이에 필요한 투자 우선순위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분석 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각국이 에너지 분야를 비롯한 산업 정책을 친환경적으로 개혁할 수 있도록 금융·기술 지원에 쓰일 종합적인 플랫폼 구축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친환경 사업에 더 많은 민간자본이 유치될 수 있도록 각국의 정책 취지와 맞지 않는 보조금을 빼도록 제안하고 녹색 사업을 장려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추겠다고 했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위한 대책도 성명에 담겼다. 재난 위험 관리와 재난 대비 역량 구축 등 분야에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반면 화석연료 개발에 직접 제동을 걸 만한 강경책은 성명에 담기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화석연료 사용을 급격히 줄일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기후변화 대응에 실패할 것이라는 경고는 국제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COP28을 앞두고 화석연료 사용을 완전히 중단한다는 목표 아래 단계적 폐기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취지는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지만 각국의 엇갈린 이해관계 속에 단일한 목소리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 개발은행들의 공동성명에서도 보듯이 금융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지역별 개발은행 가운데 화석연료 개발 사업에 자금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기관은 유럽투자은행(EIB)이 유일하다. EIB는 2019년 11월 소위 '글래스고 선언'을 통해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을 2022년부터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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