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주범이'…앨 고어, 기후총회 의장국 UAE에 돌직구

입력 2023-12-03 20:41  

'탄소배출 주범이'…앨 고어, 기후총회 의장국 UAE에 돌직구
회의장서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현황 공개하며 증가세 지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개최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에 돌직구를 날렸다고 AFP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고어 전 부통령과 환경단체 '클라이밋 트레이스'(기후추적)는 이날 두바이에서 진행 중인 COP28 회의장에서 전 세계 탄소배출량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300개의 인공위성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 세계 3억5천200여개 산업현장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 중이라면서 분석 결과 2022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정작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억제하자는 회의를 유치한 UAE의 배출량은 같은 기간 세계 평균의 6배인 7.5%나 뛰었다고 고어 전 부통령은 지적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 소유 파이프라인에서 온실가스인 메탄이 유출되는 지점이 표시된 지도도 함께 공개했다.
그는 "ADNOC는 여전히 석유와 가스 운송 과정에서 메탄 등이 배출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실제로는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우주에서 그것들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ADNOC는 이번 총회 의장인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기업이다.



세계 환경운동가들은 그런 알 자베르 장관이 COP28 의장을 맡는데 강하게 반발해 왔다.
ADNOC 측은 고어 전 부통령과 클라이밋 트레이스가 공개한 자료와 관련해 즉각 입장을 내지 않았다.
고어 전 부통령은 전날 ADNOC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 중국 페트로차이나,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등 세계 50개 석유·가스 회사와 함께 유전 및 가스전 개발 과정의 탈탄소화를 약속한데 대해선 환영의 뜻을 밝혔으나 "준수 여부를 측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고어 전 부통령은 2000년 미국 대선에서 석패해 정계를 은퇴한 뒤 환경운동가로 활동해 왔다. 2007년에는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에 앞장선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클라이밋 트레이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하로 제한한다는 파리기후협약이 체결된 2015년부터 2022년 사이 8.6% 증가했다.
이 단체는 중국과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5개국에서 늘어난 배출량이 전체 증가분의 75%를 차지하며, 특히 중국은 홀로 전체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COP28은 오는 1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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