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테러 막으려던 이스라엘 민간인, 자국군에 오인 사살돼

입력 2023-12-04 11:27   수정 2023-12-05 17:43

예루살렘 테러 막으려던 이스라엘 민간인, 자국군에 오인 사살돼
네타냐후 "그게 인생" 도마…비난 일자 "철저 조사" 말 바꿔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총격 테러에 맞서 총기로 대항한 이스라엘 민간인이 이스라엘군의 오인 사격에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당초 "그게 인생"이라며 민간인의 사망에 문제가 없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가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뒤늦게 철저한 조사를 약속하며 수습에 나섰다.
3일(이하 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예루살렘 외곽 한 버스정류장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총기를 난사하자 유발 도론 캐슬먼(38)이 자신의 권총으로 이들에게 반격하다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됐다.
소셜미디어에 널리 퍼진 영상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무장대원들은 버스정류장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시민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무장대원들이 총을 쏘고 차에 다시 타는 것을 본 캐슬먼은 권총으로 그들에게 몇 차례 사격을 가했다.
그사이 무장대원들이 탄 차량 반대편에서 군복 차림의 군인도 사격을 시작했다. 그러자 자신이 군인에게 무장대원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캐슬먼은 권총을 멀리 던지고 무릎을 꿇은 뒤 윗옷을 풀어 헤쳐 자살폭탄 조끼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양손을 올렸다.
영상에는 두 손을 올린 캐슬먼에게 이스라엘 군인이 총격을 가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장면이 담겼다.
변호사인 캐슬먼은 출근길에 총격 장면을 접한 뒤 몸을 사리지 않고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무장대원들의 총격으로 이스라엘 민간인 3명이 숨졌으며, 무장대원 3명이 군인과 캐슬먼에 의해 사살됐다.
캐슬먼의 아버지 모셰는 이스라엘군 라디오에 "아들은 자신의 신원이 제대로 확인되도록 모든 조치를 취했다"며 "그리고 그들은 캐슬먼에게 계속 총을 쐈다"고 분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사건 직후 캐슬먼의 사망에 대해 조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번 비극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결국 이스라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군도 공동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초기 수사 결과 군인 1명이 캐슬먼을 총격범으로 오인, 사격했다고 발표했다. 군도 3일 성명을 내 캐슬먼의 사망을 애도하고 그에게 총을 쏜 군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 군·경찰이 무장하지 않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에게 총격을 가하는 등 과도한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비판도 새삼 제기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팔레스타인 측과 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 군경이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는 공격자를 사살하거나 공격자로 오인된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고 책임을 회피하는 등 지나친 무력을 사용한다고 지적해왔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당초 지난 2일 이번 사건을 놓고 "무장한 민간인의 존재 덕분에 (우리는) 가까스로 여러 차례 성공, 더 큰 재앙을 막아냈다"며 "우리는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 그게 인생이다"라고 말해 비난을 자초했다.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 곤욕을 치른 네타냐후 총리는 자세를 바꿔 이날 캐슬먼을 '이스라엘의 영웅'이라고 칭하고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또 캐슬먼의 아버지 모셰와 통화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야당 지도자로 전시 내각에 참여한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은 "이 사건은 '인생'이 아니고 경고신호"라며 캐슬먼의 사망과 관련해 총기 사용과 관련 규제가 타당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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