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앱 출시 10년…직장 조직문화 확 바꿨다

입력 2023-12-07 09:18  

블라인드 앱 출시 10년…직장 조직문화 확 바꿨다
2014년 대한항공 '땅콩 회항' 제보 계기로 입소문
"보안의 완결성이 최우선…건강한 조직문화 지향"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직장인이 익명으로 활동할 수 있는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가 이달 국내 서비스 출시 10년을 맞았다.
7일 블라인드에 따르면 한국에서 서비스 가입자는 600만 명을, 시가총액 1천대 기업의 재직자 대비 서비스 가입자 비율은 90%를 넘었다.
가입자의 하루 평균 앱 체류 시간은 40분을 웃돈다.
대한민국에서 직장인 대부분이 블라인드 앱에 가입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국내에서 2013년 12월 '구성원의 목소리로 만드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비전으로 출시된 앱은 재직 중인 회사 이메일 계정을 통해 인증 정보가 담긴 메일을 받는 방식으로 가입할 수 있다.
시스템상에 가입자·이용자의 정보를 전혀 남기지 않는 방법으로 구현된 것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블라인드는 "서비스를 기획하던 최초 시점부터 최우선 과제는 보안의 완결성이었다"며 "아무리 뛰어난 도둑도 빈집을 털 수는 없다는 보안 철학을 바탕으로 개인정보를 완벽하게 지키기 위해 오히려 개인정보를 완벽하게 버리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소개했다.
그 결과 블라인드는 한미일 3개국에서 이메일 인증 과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는 데 성공했다.
2015년 7월에는 '블라인드 미국'을 출시했으며 2020년 10월 직장인 데이팅 앱 '블릿', 2021년 6월 경력직 이직 서비스 '블라인드 하이어' 등 서비스 영역을 점차 확장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블라인드가 국내에서 이름을 알리고 가입자를 본격적으로 늘리게 된 계기는 2014년 대한항공[003490] '땅콩 회항' 사건 제보가 꼽힌다.
땅콩 회항은 2014년 12월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출입문을 닫고 이륙을 준비하던 대한항공 여객기를 대한항공 조현아 당시 부사장이 멈추고 되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한 사건이다.
블라인드 앱을 통해 당시 조 부사장이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객실 사무장에게 폭력적 행위를 하고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지시한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으로 '갑질 논란'이 일었고,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조 부사장은 결국 사퇴했다.
이 밖에 조 전 부사장의 모친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상습 폭행,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전 회장의 직원 격려를 빙자한 과도한 스킨십, 네이버의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직원 사망,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입사원 희망퇴직,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벌어진 카카오[035720] 임직원들의 사내 방역 수칙 위반, LG생활건강[051900]의 임원 폭언, 미래에셋의 여성 직원에 대한 골프·술 접대 강요 등 그간 수많은 직장 내 문제가 블라인드를 통해 외부에 알려지면서 가해자의 사퇴·징계·처벌이나 사건 재조사, 제도 개선이 이뤄졌다.
2021년 현대자동차[005380]는 사무직 노동조합을 블라인드를 통해 설립하기도 했다.
같은 해 블라인드와 한국노동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한국인 직장인 3명 가운데 1명은 블라인드를 통해 회사 소통이 활성화됐다고 응답했고, 10명 중 6명은 블라인드로 사내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라인드 창업자인 문성욱 대표는 연합뉴스에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블라인드의 목표는 구성원의 목소리를 통해 조직 문화가 건강한 방향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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