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방글라데시 주재 美대사 활동 놓고 '내정 간섭' 설전

입력 2023-12-07 17:48  

미-러, 방글라데시 주재 美대사 활동 놓고 '내정 간섭' 설전
러 "야권과 대규모 반정부 집회 조직 계획" vs 미 "러의 선전…공정한 총선 바랄 뿐"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가 내년 1월 총선을 앞둔 방글라데시 주재 미국 대사의 활동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피터 하스 대사가 방글라데시 정치권 인사들과 만난 것을 두고 러시아가 내정 간섭이라고 비판하자 미국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7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일간 더데일리스타 등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먼저 공격에 나섰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지난달 22일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총선 투명성과 통합을 보장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방글라데시 정치 상황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이를 수차례 지적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10월 말 하스 대사와 현지 야권 고위 간부 간 면담에서 오간 이야기가 드러났다며 "그들은 면담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조직하는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미 대사는 (방글라데시) 당국이 '평화로운 집회' 참가자들을 상대로 무력을 쓸 경우 정보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미국 측은 말도 안된다며 펄쩍 뛰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6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이것은 러시아의 전통적인 선전일 뿐"이라며 "그것은 완전히 거짓이고 러시아 측도 거짓임을 알고 있다"고 맞받았다.
커비 조정관은 하스 대사는 방글라데시 국민이 원하는 것과 똑같은 것을 바란다면서 그것은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1월 7일 총선을 앞둔 방글라데시에서는 혼란스러운 정치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과 군소정당들은 셰이크 하시나 총리와 집권 여당 아와미연맹(AL)에 현 정부 사퇴 및 총선 관리용 중립정부 구성을 요구하는 시위를 수개월 동안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다수 사상자가 발생하고 야권 인사들이 대거 체포됐다.
하시나 총리가 야권 요구를 일축하자 야권은 총선을 보이콧하겠다고 맞선 상태다.
이에 미국은 상황 타개를 위한 회동을 여야에 제안하는 등 '중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방글라데시는 러시아와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전신인 옛 소련은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당시 인도 동맹국으로서 방글라데시를 지원하고 방글라데시 독립 직후 수교했다.
하지만 미국과는 경우에 따라 반대 목소리를 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하시나 총리는 미국 등 서방측의 인권탄압 주장을 겨냥한 듯 총선과 관련해 외부 세력을 배격하겠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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