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미국에 군기지 내준다…유사시 나토 결정 없이 행동

입력 2023-12-08 14:26   수정 2023-12-08 14:52

스웨덴, 미국에 군기지 내준다…유사시 나토 결정 없이 행동
양국 방위협정 서명…나토가입 이어 미국과 안보협력 가속
우크라전 탓 증폭한 안보불안에 북유럽도 '살 길 찾자' 부심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스웨덴이 자국 내 군 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위협정을 체결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과 스웨덴은 지난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위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이 협정으로 미군은 스웨덴 전역의 17개 군 기지를 이용해 병력 배치, 보급 등을 수행하고 미군 차량·군함·항공기 등도 자유롭게 스웨덴을 드나들 수 있게 된다.
팔 욘손 스웨덴 국방장관은 스웨덴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엄중한 안보 환경"에 처해 있다면서 "이 협정은 스웨덴이 전시나 위기에 미국으로부터 지원을 받기에 더 나은 조건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유사시에 나토의 결정 없이도 스웨덴과 협력해서 행동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협정 체결은 "역사적"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도 "스웨덴은 나토의 가치를 위해 싸우는 강하고 능력 있는 동반자이며, 나토 가입이 완료되면 동맹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웨덴이 이번 협정을 맺은 것은 나토 가입이 지연됨에 따라 영국 등 일부 나토 회원국의 안보 협력 약속에도 자국이 안보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군사적 비동맹 방침을 고수해온 스웨덴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이 같은 방침에서 벗어나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하지만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반대로 가입이 늦춰진 상태다.
지난해 5월 노르웨이도 미국과 비슷한 방위협정을 체결했으며, 덴마크·핀란드도 유사한 방위협정을 협상 중이라고 독일 dpa 통신은 전했다.
다만 스웨덴 의회의 협정 비준까지 약 1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약 200년간의 군사적 비동맹 노선을 너무 빨리 버리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욘손 장관의 전임자인 야당 사회민주당 소속 페테르 훌트크비스트 전 국방장관은 이번 협정이 "지금 당장 우리가 살고 있는 안보 환경에서 매우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이번 협정으로 미군이 스웨덴에 영구적으로 기지를 두거나 핵무기를 배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야당 좌파당의 하칸 스벤닝 의원은 "이번 협정은 너무 폭이 넓고 (협력 수준이) 깊다"며 "4개 기지만 (미군에) 제공한 노르웨이의 협정과 더 비슷하게 했으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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