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러 선수, 중립국 자격 파리올림픽 출전 가능"…우크라 반발(종합)

입력 2023-12-09 02:46  

IOC "러 선수, 중립국 자격 파리올림픽 출전 가능"…우크라 반발(종합)
벨라루스도 허용…국기·국가·단체출전 금지, 군사활동 무관해야
우크라 "올림픽 무기화에 청신호" 반발…러도 "차별적 조건" 불만
파리 조직위 "우크라와 연대…자격 갖춘 선수 맞는게 우리 책임"


(제네바·이스탄불=연합뉴스) 안희 김동호 특파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가 자국을 대표하지 않는 중립국 자격으로 내년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파리올림픽에 참가하고자 하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선수는 자국 국기를 사용하거나 국가를 연주해서는 안 되고, 단체전에도 출전할 수 없다는 조건을 달았다.
또 현직 군인과 같이 자국의 군사 활동과 관련이 없는 선수여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해서도 안 된다.
선수가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하는지는 각 올림픽 종목별 국제 스포츠연맹이 심의하도록 했다. 종목에 따라 중립국 소속으로 올림픽 선발전에 개인 출전을 허용하기도 하고 아예 봉쇄하기도 한다.
러시아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사회에서는 러시아와 그 맹방 벨라루스의 올림픽 출전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어떤 이유로든 출전에 제한을 두는 게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는 반론도 없지 않았다.
러시아나 벨라루스 시민이지만 국가를 대표하지 않도록 하는 조건으로 개인 선수의 참가를 허용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IOC가 본질적으로 러시아에 올림픽을 무기화할 수 있다는 청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는 모든 자국 및 벨라루스 선수들을 선전전에 무기로 투입할 것"이라며 "모든 동맹국은 올림픽 원칙을 훼손하는 이 부끄러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도 IOC가 차별적인 조건을 부과했다며 불만을 표했다.
올레그 마티신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이는 스포츠 원칙에 위배된다. 그들은 러시아 스포츠가 아닌 올림픽 자체를 훼손하고 있다"며 "이런 접근 방식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마티신 장관은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면서 "아무리 러시아 사회를 분열시키고 선수들을 대립하게 만들려고 해도 우리는 항상 선수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올림픽 출전 자격은 IOC의 책임"이라며 "이번 결정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직위는 우크라이나에 연대를 표명하면서도 "우리의 책임은 국적과 관계없이 가능한 최상의 조건에서 자격을 갖춘 선수들을 맞이하는 것"이라며 "대회 시작까지 8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것이 주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IOC는 내년 7월에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 출전 자격을 얻은 선수가 전 세계에서 4천600명 정도 있으며 이 가운데 중립국 자격 출전 대상인 러시아 선수 8명과 벨라루스 선수 3명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2021년 도쿄올림픽에 국가대표 334명이 참가했지만, 중립국 소속 개인 출전자로만 참가 자격이 인정되는 파리올림픽에서는 러시아 선수가 많아도 수십명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러시아는 국가 차원의 도핑 샘플 조작 혐의로 2020년부터 2년간 국가 대표 자격의 선수 참가가 금지된 바 있다. 도핑과 무관하다는 점이 입증된 선수만 국가대표가 아닌 개별 참가만 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선수들은 도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라는 국명과 국가를 사용하지 못한 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라는 중립 단체 이름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prayerahn@yna.co.kr,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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