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 '소아과 의사 부족' 걱정…"업무량 2.4배에 임금은 하위권"

입력 2023-12-11 11:28   수정 2023-12-11 11:46

中도 '소아과 의사 부족' 걱정…"업무량 2.4배에 임금은 하위권"
소아과 의사 비율 5% 수준…관영매체, 임금·교육과정 '모범사례' 소개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하고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까지 확산한 중국에서 '소아과 의사 부족' 문제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중국 관영 공인일보(工人日報)는 11일 "최근 여러 곳에서 소아과 진료가 급증하면서 소아과 진료 자원 부족, 특히 의사 부족 문제가 다시금 사회적 관심사가 됐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의 소아과 의사는 모두 20만6천명으로 전체 의사 420여만명 중 약 5%를 차지했다.
의료진 부족 문제가 사회적인 관심사가 된 한국의 경우 올해 3분기 기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6천385명으로 전체 전문의(9만5천852명)의 6.7% 정도였다. 단순 비교를 하자면 중국 소아과 의사 비율이 더 낮은 셈이다.
중국에서 0∼17세 아동이 전체 인구의 21% 안팎이고, 한국은 지난해 기준 0∼17세 인구가 14.1%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에서 화제가 된 '소아과 오픈런'처럼 중국에서도 아픈 아이를 데리고 의사를 찾아 밤낮으로 돌아다녀야 하는 일이 많다. 특히 어린이 호흡기 질환 유행으로 각급 의료기관이 과부하에 걸린 요즘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신문은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은 대학 소아과 전공 배치(개설)를 늘리고, 소아과 의료진을 위한 임금 대우 정책 등의 노력을 기울여 아동 건강 인재 구축을 가속화 해왔다"며 "그러나 여전히 인재 빈틈이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소아과는 의사 양성과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다른 전공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많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 소아과 의사 하루 평균 진료 업무량은 다른 의사의 2.4배에 달하며, 성인인 환자와 달리 어린 환자는 진단·치료가 더 어렵고 분쟁 발생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의대생들이 소아과를 잘 선택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소아과 의사들이 업무 강도가 높은데도 보수는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는 점도 문제로 들었다.
중국 대학들의 정책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999년 중국 내 여러 의과대학이 소아과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고 소아과를 임상의학 전공으로 대체한 일이 있었는데, 이것이 현재의 의료진 부족을 낳은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공인일보는 인재 육성과 획득 노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지린대 제1병원을 사례로 들었다.
이 병원이 소아과 의사 기본임금을 다른 과보다 2천∼3천위안(약 37∼55만원) 높였고, 대학원생 단계의 교육과 취직 후 자기 계발 등을 아우르는 육성 시스템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지린대는 매년 30명을 정원으로 설정해 학부(5년)와 소아과 대학원(3년)을 통합한 과정도 만들었다.
우후이 지린대 제1병원 소아과 교육·연구실 주임은 "근본적으로 소아과 전공 개설을 더 많이 하고 의대가 소아과 전공생 모집을 확대해야 한다"며 "등급별 진료 제도를 세분화해 동네 병원 소아과도 늘려야 한다"고 했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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