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다이애나 '사기 인터뷰' 은폐 의혹 BBC에 자료공개 명령

입력 2023-12-11 15:17  

英 다이애나 '사기 인터뷰' 은폐 의혹 BBC에 자료공개 명령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1995년 영국을 뒤흔든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BBC 방송 인터뷰가 사기로 성사됐다는 스캔들과 관련해 영국 법원이 BBC에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의 공개를 명령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 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정보와 조세, 이민 등 행정 사건을 다루는 영국 1급 재판소의 브라이언 케네디 판사는 BBC가 2020년 이 스캔들에 대응하는 과정에 오간 이메일 3천200건을 공개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공개 대상인 이메일에는 스캔들을 일으킨 장본인인 방송인 마틴 바시르가 BBC 고위 관계자들과 주고받은 이메일이 포함돼 있다.
앞서 이 스캔들을 조사해온 언론인이자 영화감독인 앤드루 웹은 공영언론인 BBC에 관련 법에 따른 정보 공개를 청구했으나 BBC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다이애나빈의 동생인 찰스 스펜서 백작은 언론 인터뷰에서 BBC가 문제의 이메일을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은폐에 대한 은폐라는 의심이 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케네디 판사는 BBC가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일관성 없고 잘못됐으며 신뢰하지 못할 만한" 대응을 했다고 지적했다.
BBC는 이에 대해 "법원 결정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이애나빈 인터뷰 사기 스캔들은 1995년 BBC '파노라마' 프로그램의 진행자 바시르가 스펜서 가족을 속여 다이애나의 '세기의 인터뷰'를 성사시켰다는 의혹이다.
다이애나는 당시 남편인 찰스 왕세자(현 찰스 3세 국왕)와의 불행한 결혼생활과 혼외 관계를 털어놓아 영국과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다이애나가 찰스과 커밀라 파커 볼스(현 커밀라 왕비)의 불륜 관계를 가리켜 "이 결혼엔 우리 3명이 있었고, 그래서 좀 혼잡했죠"라고 한 언급은 세간의 화제가 됐다.
그 이듬해부터 바시르가 다이애나를 섭외하려고 문서조작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스펜서 백작은 바시르가 자신에게 다이애나의 전 비서와 관련된 허위 은행 서류를 보여줬고 다이애나가 정보기관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등 왕실에 관한 거짓말을 했다고 말해 왔다.
바시르는 초기에는 문서 위조를 인정하면서도 이를 스펜서 백작에게 보여준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스펜서 백작이 실제로 위조된 은행서류를 제시받았던 것을 BBC가 처음 공개적으로 인정한 때는 2020년이었다.
또한 2021년 이 사건과 관련된 한 조사에서는 BBC가 바시르의 사기 행각을 은폐한 것으로 지적됐다.
BBC에서 2021년 퇴사한 바시르는 은행서류 위조와 관련해 "멍청한 일이었으며 깊이 후회한다"고 말했으나 이 일이 "인터뷰에 참여하기로 한 다이애나의 개인적 선택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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