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분쟁·기후변화 구호에 내년 61조원 필요"

입력 2023-12-11 18:43  

유엔 "분쟁·기후변화 구호에 내년 61조원 필요"
올해, 요청액 35% 모금 그쳐…목표 낮추고 우선순위 선별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유엔이 내년에 60조원대의 구호 사업 예산을 설정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 세계에서 구호가 필요한 1억8천만명을 위해 내년에 464억 달러(61조원2천억여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비인도적인 상황에 부닥친 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기아·전염병과 싸우며 어린이를 보호하고 피난처와 보호시설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유엔은 지원 대상국으로 인도주의적 위기 국가 26개국, 난민 유입 등으로 연쇄 효과를 겪는 46개 인접국 등 72개국을 정했다.
시리아(44억 달러)와 우크라이나(31억 달러), 아프가니스탄(30억 달러), 에티오피아(29억 달러), 예멘(28억 달러) 등이 구호예산 집행 규모가 큰 나라로 꼽혔다.
유엔은 지난해 말 올해 구호사업 예산으로 요청했던 567억 달러(74조7천억여원)보다 내년 요청액을 18% 낮춰 잡았다. 내년 자금 수요가 올해를 밑돌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도 요청액을 줄인 건 모금을 내실화하려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로 올해 국제사회로부터 들어온 금액은 요청액 567억 달러의 35%에 그쳤다. 모금 목표액만 크게 잡을 것이 아니라 도움이 가장 절실한 사람들을 위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게 유엔의 설명이다.
발발 2년째인 우크라이나 전쟁,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 등 국제 분쟁의 여파로 분쟁지 주민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진 상황이다.
장시간 내전을 겪으며 대규모 이주민이 발생한 국가와 기후변화가 불러온 홍수·가뭄, 막대한 피해를 일으킨 지진 등 자연재해로 신음하는 나라도 많다. 인도주의적 사업에 들 자금 수요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증가할 공산이 크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내년에 전 세계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3억명에 달하겠지만 유엔은 이 가운데 더욱 위급한 1억8천50만명에게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실효성 있게 모금 우선순위를 정해 위급한 지역에 투입하고, 나머지 구호 대상 지역은 국제 구호기구의 협업에 기대하겠다는 취지다.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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