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가는 홍해 안보…美, 후티반군 누르려 동맹국 결집

입력 2023-12-14 10:55  

꼬여가는 홍해 안보…美, 후티반군 누르려 동맹국 결집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터지자 홍해서 민간선박 잇단 피습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로인 홍해에서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이 동맹국 결집에 나섰다.
미 국방부 2인자인 캐슬린 힉스 부장관은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이건 국제적 문제다. 여기에는 국제적 해법이 필요하며 우리는 동맹과 협력국들과 이에 대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항행의 자유와 국제수역은 반드시 지켜져야만 할 국제체계의 규칙이라고 우리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힉스 부장관은 국제적 대응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거나 '기동부대'(task force)가 구성될 것인지 등과 관련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하마스가 올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고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전쟁이 벌어진 이후 수주에 걸쳐 협의가 진행돼 왔다면서 언제든 관련 발표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가까운 미래'에 '해양 기동부대'와 관련해 더 자세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전쟁이 발발하자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탄도 미사일과 자폭 드론으로 공격하는 등 행태를 보여왔다.



특히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노리겠다며 전 세계 무역의 12%를 차지하는 주요 항로인 홍해에서 화물선과 유조선 등을 잇따라 공격, 지구촌 해상 물류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했다.
제럴드 파이어스타인 전 주예멘 미국 대사는 "후티는 미국이 공격적으로 대응하도록 상황을 밀어붙이길 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란을 중심으로 한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인) '저항의 축'에서 입지를 높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입장에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가뜩이나 높은 중동 국가들의 반미 감정이 크게 자극받은 상황에서 후티 반군의 도발에 단독으로 대응할 경우 중동전쟁으로 확전할 위험이 있다는 점이 딜레마다.
파이어스타인 전 대사는 "미국은 방어적인 태세를 취하면서 (미국이) 대응할 수밖에 없는 심각한 뭔가를 그들(후티 반군)이 저지르지 못하게 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다국적 함대가 홍해에 투입된다면 반미 감정 고조로 인한 중동의 정세 불안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후티 반군의 도발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만, 미국 공화당 일각에선 후티 반군을 비롯한 현지 무장세력들에 대한 조 바이든 현 행정부의 대응이 지나치게 느리고 조심스럽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지난주 CNN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은 우리에게 단호한 의지가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