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반군 계속 '불장난'…"미국, 우리 때리면 참혹한 대가"

입력 2023-12-16 13:06  

예멘반군 계속 '불장난'…"미국, 우리 때리면 참혹한 대가"
홍해 민간선박 위협에 다국적군 확대하자 항전의지
"팔레스타인 대의 지킨다"…이슬람권도 점점 불안
"잃을 것 없는 후티 과격 돌출행동 가능성에 확전 우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원하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자신들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참혹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홍해의 민간 선박에 대한 후티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함대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자 항전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후티 정치국원인 알리 알카붐은 전날 밤 레바논 방송사 알 마야딘 텔레비전에 이같이 밝히며 어떠한 적대적 움직임에도 대응할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또는 서방에서 어떤 위협이 와도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후티 측의 이런 발언은 미국이 홍해 위 후티의 공격에 대응하기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나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동맹국과 함께 이 지역의 해양 안보를 담당하는 연합해군사령부(CMF) 예하 함대인 CTF-153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CMF는 미국 주도로 한국, 일본 등 총 39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 해군 연합체로 바레인 마나마에 있으며 예하에 5개의 CTF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며칠 내로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보복하는 차원에서 이스라엘 소유 선박이나 이스라엘로 향하는 민간 선박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전쟁과 상관없는 선박도 홍해상에서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뒤, 노르웨이 선적 유조선과 홍콩 선적 화물선 등에 대해 미사일 공습을 가했다.
전날에도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두 대의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이 후티의 공격을 받았다.
홍해의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수에즈 운하와 이어져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 상품 무역량의 약 12%를 차지하는 주요 해상 수송로다.
후티의 이 같은 공격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중동 지역으로 확대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계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을 비롯한 주변국과 외교관계 회복에 나서며 중동 지역의 안정을 꾀해온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미국 측에 후티에 대한 공격 자제를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됐다.
후티가 이란의 지원으로 받고 있기는 하지만 상당한 자율성을 갖고 움직이는 터라 제어가 쉽지 않은 조직이라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후티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끝내도록 압박하기에 좋은 지정학적 위치에서 활동한다는 점에서 이란이 종전 '압박용'으로 이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후티가 공격 과정에서 오판할 가능성이 크고, 이란이 원하지 않는 수준의 더 확대된 지역 전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과 미국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비영리기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국장인 알리 바에즈는 "열정이 과도하고 잃을 것이 거의 없는 후티와 같은 단체가 정교하게 (전략을) 조정하기는 어려운 게임"이라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더 길어질수록, 긴장 고조의 위험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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