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지분싸움 최고조…조현범 45.2%·다른형제 30.4%+α

입력 2023-12-18 17:27  

한국타이어 지분싸움 최고조…조현범 45.2%·다른형제 30.4%+α
조현범측,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에 '큰아버지 기업' 효성도 가세
조현범外 3남매 한목소리…MBK, 매수가 올리며 지원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임성호 기자 =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차녀인 조희원 씨가 차남인 조현범 회장을 상대로 벌인 '형제의 난'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조현범 회장 측에서는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원군'으로 등판한 상태다. 여기에 조양래 명예회장의 형인 조석래 명예회장이 이끄는 효성까지 지분을 보태는 양상이다.
반격도 만만치 않다.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가세해 '조희경·조희원·조현식 3남매'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고, 이들과 손잡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매수가 인상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야말로 한국타이어가(家)의 지분 싸움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 조현범, 힘 실어준 아버지 덕에 지분 45.22%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양래 명예회장은 지난 15일 장내 매수 방식으로 주당 1만7천398원에 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 주식 30만주(52억원)를 추가로 사들였다. 추가 확보 지분율은 0.32%다.
지난 7일 취득한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천718주(570억원 상당)와 합하면 조 명예회장의 보유 주식 수와 지분은 각각 288만3천718주, 3.04%로 늘어났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첨단소재도 이날 한국앤컴퍼니 지분 14만6천460주(0.15%)를 매수하고, 조현범 회장의 특별관계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효성첨단소재는 조현범 회장과 의결권 공동 행사를 목적으로 한 합의서도 맺었는데, 사실상 조현범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아버지와 효성첨단소재의 지분 매입에 따라 조현범 회장(42.03%)과 그를 지지하는 특별관계자의 지분은 총 45.22%로 늘었다.
물론 hy(옛 한국야쿠르트)가 보유한 1%대의 지분을 조현범 회장이 확보했다는 보도도 있지만, 한국타이어 측은 이를 우호 지분으로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조현범 회장이 보유한 45%가량의 지분과 관련해선 '경영권 방어에 충분하다'는 분석과 '과반을 넘지 못해 안심하기 이르다'는 해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조현범 회장이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를 위해 추가 지분 매수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조현범 회장은 지난 14일 "경영권 방어에 대한 준비는 끝난 상황"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 나머지 형제 지분 30.35%…MBK 매수지분 따라 결과 갈릴듯
조현범 회장과 맞서고 있는 장남 조현식 고문과 차녀 조희원 씨의 합산 지분은 29.54%로, 현재로서는 조현범 회장 측 지분에 못미친다.
하지만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이 이들에 힘을 보태고, MBK파트너스가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매수가를 크게 올리면서 상황은 변할 조짐을 보인다.
조희경 이사장은 지난 1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의 입장을 지지하게 됐다"며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이들에 보탤 의사를 내비쳤다.
조 이사장의 지분이 추가되면 반(反) 조현범 측이 확보한 지분은 30.35%로 증가한다.
여기에다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 씨와 손잡은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의 추가 지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형제의 난' 결과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현재 시장에 풀린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약 27% 정도로,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로 20.35∼27.32%를 사들이고, 이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애초 2만원의 매수가를 제시한 MBK파트너스는 '형제의 난' 소식에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이를 웃돌자 매수가를 2만4천원으로 올리는 강수를 택했다.
아울러 마감일도 기존 24일에서 25일로 하루 연장했다.
정정된 매수가는 이날 한국앤컴퍼니 종가(1만7천700원) 대비 36% 높은 수준으로, 매우 공격적인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조현범 회장 측이 확보한 지분을 넘어서려면 최소 15% 이상의 지분이 필요하지만, 생각보다 높은 매수가에 일반 주주들이 대량으로 주식을 팔 경우 다른 형제들과 MBK가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애초 조현범 회장이 유리한 상황으로 알려졌지만 MBK파트너스가 적극적인 매수 의지를 보이면서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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