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4년'에도 미 경제추세 유지…노동방식 등은 변화

입력 2023-12-20 16:13  

'코로나 충격 4년'에도 미 경제추세 유지…노동방식 등은 변화
코로나19 직전 예측치와 현 GDP·실업률 등 비슷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4년 전 코로나 확산으로 시작된 충격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추세는 코로나19 직전 예상했던 것과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2020년 1월 당시 예측했던 현재의 경제 상황을 최근 나온 지표추정치와 비교할 경우 코로나19를 겪었는지 모를 수 있을 정도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의회예산국(CBO)의 2020년 1월 당시 전망과 CBO의 지난주 전망치를 비교하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년 전 예상치 대비 0.3% 많은 정도이고, 연평균 성장률은 1.8%로 4년 전 예상치와 일치했다는 것이다.
실업률은 4년 전 예상치 4.2%보다 소폭 낮은 3.9%가량이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지금이 높기는 했지만, 4년 전 예상한 4분기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 2.4%(연율)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2.5% 정도로 추정된다.
WSJ은 "코로나19로 미국 경제의 전체적인 윤곽은 실제 거의 변하지 않았다"면서도 "수면 아래에서는 우리가 소비하고 노동하는 방식,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어디로 갈지 등은 바뀌었고 엄청난 영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초반 이를 자연재해와 비교했고, 시간이 지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나타난 공급망 혼란과 노동력 부족에 대해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나 한국전쟁을 비교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코로나19와 비교할만한 자연재해나 공급망 혼란 사례가 없지만, 혼란이 마무리되면 경제가 다시 기존 경로로 돌아갈 것으로 본 유추는 적절했다는 게 WSJ의 평가다.
미국의 16세 이상 노동참여율은 2019년 63.3%에서 2020년 말 61.5%로 떨어졌지만 지난달에는 62.8%로 반등했으며, 이는 4년 전 CBO가 전망했던 것보다도 높다는 것이다.
또 CBO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현재 미국의 장기 성장률을 1.8% 정도로 보고 있는데, 이 역시 4년 전 전망치와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투자은행 바클리 분석에 따르면 채권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향후 2.3%를 찍고 2030년까지 평균 2.2%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연준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돌려놓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투자자들도 이를 믿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수준인 5.25∼5.5%는 4년 전 CBO 예상보다 3%포인트 높고, 채권 금리도 예상보다 1%포인트 넘게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연평균 인플레이션이 1.6%에 머물렀던 저물가 시기가 끝난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WSJ은 "코로나19 이전 10년은 금융위기로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제로 수준에 머무르면서 수요가 둔화한 데 따른 이례적 상황이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로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로 원격 근로 등 일하는 방식, 가족 중시 등 사회적 관계, 소비하는 방식 등에도 변화가 있었다면서 "코로나19가 더는 우리 삶을 통제하지 않지만, 당연하게 생각해온 모든 것이 얼마나 쉽게 뒤집힐 수 있는지 인식 속에 여전히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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