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중동전쟁 탓에 美, 印太 비상상황 대비한 탄약 불충분"

입력 2023-12-27 08:08   수정 2023-12-27 18:02

"우크라·중동전쟁 탓에 美, 印太 비상상황 대비한 탄약 불충분"
155mm 포탄·토마호크 미사일·MK48어뢰 등 부족…對中 억제력 약화 우려
"美, 대만 놓고 中과 전쟁 중일 때가 북한의 남한 침공 가장 위험한 시기"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스라엘 전쟁을 지원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컨틴전시(비상 상황)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탄약 등 군수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26일(현지시간) 나왔다.
윌슨 비버 헤리티지재단 국방예산 담당 선임 정책 분석가 등은 최근 국방전문매체 '디펜스뉴스'에 게재한 글을 통해 "미국은 3개의 지역에서 동시에 작전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군수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155mm 포탄의 경우 우크라이나가 현재 월 11만발을 소모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월 생산량(2만8천발)보다 3.6 배나 많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현재 포탄 생산량은 기존보다 배가 늘어난 것이다.
나아가 우크라이나는 월 최대 59만4천발의 포탄을 사용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성공적인 작전을 위해서는 최소 월 35만6천400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다 이스라엘도 미국에 155mm 포탄을 요청하고 있어 우크라이나로 향하던 포탄을 이스라엘로 행선지를 돌려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포탄에 더해 이스라엘은 소형정밀유도폭탄(SDM), 합동정밀직격탄(JDAM) 등과 같은 정밀유도무기(PGM)를 요청했고 미국은 이에 대한 공급을 약속했다.
2022년 회계연도 조달문서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의 JDAM 및 SDM 구매량은 각각 대략 3천발, 2천발 수준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1년간 사용한 JDAM이나 SDM보다 작은 규모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해군이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군 구축함과 잠수함에서 사용할 미사일과 어뢰 조달 문제도 심각한 상태라고 필자들은 지적했다.
2022년 회계연도에 해군은 토마호크 미사일 70발, MK48 어뢰 58발을 조달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73척이 사용할 경우 함 당 0.98발을 발사할 수 있는 수준이다. MK48 어뢰의 경우 해군의 버지니아급 잠수함 22척의 어뢰관 88개를 모두 채우지 못하는 규모다.
재고 상황 역시 좋지 않다고 필자들은 지적했다.



미 해군은 현재 4천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유사시 전개가 가능한 함대 등의 규모를 고려할 때 한 번에 2천300발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번씩 발사하고 나면 전체 함대를 다시 장전하기 어렵다.
필자들은 "미군의 현재 임무는 억제력 및 동맹에 대한 군수품 공급에 의존하고 있는데 후자를 충분히 이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중국 군사 기획자들의 마음속에서 전자(억제력)를 약화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언제든 한국을 침공할 수 있는데 미국이 대만을 놓고 중국과 전쟁 중일 때가 가장 위험한 시기"라면서 "미국은 조약상 한국 방어 의무가 있는데 이 전쟁에서의 물자 소모는 중국과의 싸움 능력을 더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략과 국익에 따라 사용 우선순위를 정하고 군수품 획득 및 생산 계획을 재조정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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