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신청' 태영건설은…시공평가 16위 중견기업

입력 2023-12-28 09:45  

'워크아웃 신청' 태영건설은…시공평가 16위 중견기업
윤세영 회장이 1973년 창업한 태영그룹 모태기업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유동성 문제로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009410]은 '데시앙'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한 중견 종합 건설사다.
최근 구순의 나이로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윤세영 창업회장이 1973년 서울 마포구의 한 극장 사무실에 '태영개발'이라는 이름을 내건 것이 시작이다.
태영건설은 1980년대 말 1기 신도시 조성 사업 등에 참여해 큰 성과를 거뒀다. 이 업체는 당시 확보한 자금을 발판으로 1990년 국내 첫 민영방송 사업자로 선정돼 서울방송(현 SBS)을 설립했다.
태영건설은 이후 사업 확장을 거듭하며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사업은 물론, 도로·철도·항만 등 국가 기간산업을 건설하는 토목사업, 방송시설·의료시설 등을 건설하는 건축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경남 양산 사송 데시앙(4천400여가구), 대구 도남 데시앙(2천400여가구), 마산메트로시티Ⅰ·마산 메트로시티Ⅱ(각 2천100여가구), 성남 판교 데시앙(1천300여가구) 등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함께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국회 제2의원회관, 성남 아트센터, 창원 마산야구장 등을 건설했다.
레저와 임대, 자산관리 등의 사업 부문도 두고 있으나 매출의 대부분은 건설사업 부문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SBS 설립 당시만 해도 도급 순위 30위권이었으나 2020년 이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선 13∼17위에 오르내렸다. 올해는 16위였다.


윤 창업회장은 2019년 3월 아들 윤석민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윤석민 회장은 취임 이후 태영건설의 투자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지주사 TY(티와이)홀딩스를 설립했다.
윤석민 회장이 최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는 태영건설, SBS, 블루원, 에코비트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 가운데 태영건설은 여전히 그룹 내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공교롭게 경영권 승계 이후 태영건설의 실적은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018년 매출은 3조6천911억원에 달했으나 이후 3조원을 밑돌았으며 지난해는 2조6천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4천582억원에서 지난해 915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도 1천200억원 수준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회사의 부채를 고려할 때 이익이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의 차입금은 1조9천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이다.
태영건설은 올 하반기 들어 부동산 PF 문제로 유동성 위기설, 워크아웃설이 계속 나왔다.
실제 티와이홀딩스는 최근 물류사업 계열사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했다.
이에 앞서 환경 계열사인 에코비트 주식을 담보로 KKR로부터 4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태영건설 유동성 위기를 지원하기 위해 티와이홀딩스의 SBS의 매각 전망도 거론되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윤 창업회장은 SBS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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