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연초부터 뒤숭숭…중동 확전기로·우크라전 격화·日지진

입력 2024-01-04 10:55  

지구촌 연초부터 뒤숭숭…중동 확전기로·우크라전 격화·日지진
이란 군사영웅 추모식 테러·하마스 서열3의 암살로 중동 정세 격랑
가자지구 공세 여전, 사망자 2만2천명…러, 벽두부터 우크라 미사일 폭격
일본 노토강진 사망자 최소 78명…항공기 화재로 긴급 탈출·5명 숨져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새해 벽두부터 지구촌 곳곳이 전쟁과 테러, 자연재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란에서는 테러로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이스라엘이 하마스 서열 3위 인사를 암살하는 등 중동 전체가 확전 위기에 휩싸였다. 일본에서도 대지진과 항공기 화재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지구촌이 전쟁과 재해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석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에서는 '반(反)이스라엘 진영'을 겨냥한 폭력사태가 연이어 발생, 정세가 격랑으로 빠져들고 있다.
4일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820㎞가량 떨어진 케르만의 '순교자 묘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을 겨냥한 의문의 폭발이 있었다.
약 10분 간격으로 이어진 두 차례 폭발로 지금까지 숨진 사람은 최소 95명, 부상자도 200명을 넘어서는 참극이 벌어졌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즉각 보복을 천명했다. 그는 "사악하고 범죄적인 이란의 적들이 또 재앙을 일으켰다"며 "이런 재앙은 반드시 강경한 대응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신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번 폭발의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란은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따라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되면 가자지구 전쟁은 중동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
하루 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서는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된 공격이 감행됐다.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있는 하마스 시설을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공격했고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이자 전체 서열 3위로 알려진 살레흐 알아루리 등 고위인사들이 포함됐다.
알아루리 부국장은 이스라엘과 전쟁을 시작한 이래 숨진 하마스 구성원 중 최고위급 인사로,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우리가 침묵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며 "적이 레바논에 대해 전쟁을 벌이려 한다면 우리는 어떤 제한도, 규칙도, 구속도 없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전쟁 발발 하루만인 지난해 10월 8일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쏘며 개입해왔는데, 전면적인 전쟁 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새해를 맞아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상전에 투입된 병력 가운데 5개 여단을 향후 몇주에 걸쳐 철수했으나, 가자 남부와 중부에서는 고강도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하마스측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누적 사망자는 2만2천313명에 달한다. 이는 가자지구 인구 230만명의 거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가자지구 피란민들이 의료 시스템 붕괴 속에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설사, 호흡기 감염, 뇌막염, 수두 등 전염병도 급증하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는 심화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도 새해 벽두부터 격렬한 공방이 벌어졌다.
러시아는 작년 12월 29일 미사일 122발과 드론 36대를 동원해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을 가했고, 지난 2일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동남부 하르키우에 등지에 미사일 99대를 퍼부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벨고로드 등에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작년 연말부터 이어진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는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는 희생된 모든 인명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서방에 무가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일본에서는 새해 첫날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최대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78명이 사망하고, 396명이 다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일본 당국은 인명 구조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지진 발생 이후 72시간이 임박함에 따라 구조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진의 공포가 현지를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이시카와현에서는 약 3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이시카와현·도야마현·니가타현 11만 가구는 단수를 겪는 등 한겨울 주민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지진 규모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규모 9.0)보다는 작지만 1995년 1월 한신대지진(7.3)보다 컸으며,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최고 높이 5m의 이상의 '대형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튿날인 2일 도쿄 하네다공항에서는 379명을 태우고 착륙하던 일본항공(JAL) 여객기가 활주로에 있던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JAL 여객기는 충돌 후 약 1㎞를 더 전진한 뒤 멈췄고 기체는 화염에 휩싸였으나 탑승자는 모두 탈출했다.
하지만 해상보안청 항공기에 타고 있던 6명 중 5명은 숨졌다. 해상보안청 항공기는 일본 강진 피해 지역에 구호물자를 수송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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