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여성운동가 터브먼 얼굴 새긴 기념주화 3종 발행

입력 2024-01-06 04:58  

美, 흑인여성운동가 터브먼 얼굴 새긴 기념주화 3종 발행
노예해방에 큰 기여…'터브먼 20달러 지폐' 계획은 8년째 표류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민주당 정부가 20달러권 지폐에 그려진 인물을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1767~1845)에서 흑인 여성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1822~1913)으로 교체하려는 계획이 8년째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조폐국이 터브먼 기념주화 3종을 발행한다.
미국 조폐국은 5일(현지시간)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2024 터브먼 기념주화'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사회정의에 투신한 터브먼의 이야기가 담긴 동전"이라고 설명했다.
터브먼은 19세기 노예 해방을 목표로 조직된 비밀결사대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Underground Railroad)의 대표적 인물로, 미국 남부와 북부를 오가며 흑인 노예 70여 명의 탈출을 도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폐국은 지난 2022년 탄생 200주년을 맞은 터브먼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삶을 반영한 특별 디자인의 동전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터브먼 기념주화는 5달러짜리 금화, 1달러짜리 은화, 50센트짜리 은화 등 모두 3종으로 디자인됐다.
조폐국은 지난 4일부터 사전주문을 받기 시작했으며 다음달 5일까지 특별가격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우송은 다음달 12일 시작될 예정이다.
액면가에 추가요금·제작비·간접비용 등이 붙은 기념주화 가격은 5달러짜리 금화 프리미엄(proof) 718달러(약 95만 원)·일반(uncirculated) 708달러, 1달러 은화 프리미엄 82달러(약 10만 원)·일반 77달러, 50센트 은화 프리미엄 49달러(약 6만5천 원)·일반 47달러 등이며 프리미엄 3종 세트는 836.25달러(약 11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조폐국은 3종의 주화에 각각 붙은 추가요금(35달러·10달러·5달러)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미 국립 언드그라운드 레일로드 프리덤 센터'와 뉴욕주 오번 소재 해리엇의 집을 관리하는 비영리단체 등에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8월 터브먼 기념주화 발행 법안에 서명해 공포했다. 이 법은 그레그 믹스 연방 하원의원(민주·뉴욕)이 2020년 2월 '흑인 역사의 달'에 발의해 의회에서 의결됐다.
이어 조폐국은 작년 7월 터브먼 기념주화 디자인을 공개했다.
트리뷴은 "기념주화는 일반유통 목적이 아닌 수집용으로 제작됐다"며 1928년부터 사용된 20달러권 지폐 속 잭슨 (전)대통령 초상화를 터브먼 얼굴로 대체하려는 노력은 수년째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16년 4월 잭슨 전 대통령을 백인 우월주의자로 묘사하며 20달러 지폐 속 잭슨 전 대통령을 터브먼으로 대체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역사 지우기'란 반발이 제기됐고, 잭슨 전 대통령을 "정치엘리트 도움 없이 민중의 지지로 대통령에 오른 인물"로 평가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하며 계획이 중단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21년 1월 "20달러 지폐 인물을 터브먼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재개하고 속도를 내겠다"고 공표했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2022년 말 "터브먼을 20달러권에 올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리뷴에 따르면 재무부는 2030년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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