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확전 위협하는 헤즈볼라·후티, 연일 서방 상대 으름장

입력 2024-01-06 12:31  

중동 확전 위협하는 헤즈볼라·후티, 연일 서방 상대 으름장
헤즈볼라 지도자 "하마스 3인자 암살에 대응 불가피"
후티 지도부 "미 주도 홍해 다국적 연합 참여국, 표적 될 것"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동에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란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예멘 반군 후티가 서방을 상대로 경고음을 높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TV 연설에서 하마스 3인자 살레흐 알아루리가 레바논에서 폭사한 사건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분쟁의 성격을 바꿔놓았다며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나스랄라는 "레바논 사람 전체가 (공격에) 노출될 것이기에 이번 일에 침묵할 수 없다"며 침묵이 초래할 결과가 보복당할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알아루리 정치 부국장이 공습에 사망했으며 미국 당국자는 이 공습이 이스라엘이 가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레바논 정부는 자국 주권에 대한 침해라며 반발했고, 무장단체 헤즈볼라도 비난을 쏟아부으며 본격적인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나스랄라가 TV 연설에 나선 것은 4차례로, 그중 이날을 포함해 2차례가 알아루리 폭사 이후에 이뤄졌다고 가디언은 짚었다.
나스랄라는 이날 남부 국경에서 이스라엘과 벌이고 있는 교전이 이스라엘에 점령된 영토 해방을 위한 '역사적 기회'를 열었으며 확전 시 첫 대가를 치르는 것은 이스라엘 북부 주민이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하마스의 기습을 당한 이스라엘이 곧장 반격에 나선 다음날인 지난해 10월 8일부터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로켓과 미사일을 쏘는 등 공격을 이어 왔다.
이스라엘도 이에 대응해 반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이스라엘 관리들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접경지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더 강한 군사작전을 벌이겠다고 경고해 왔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 벌인 전쟁이 재발하는 것을 경계해 극적으로 갈등이 고조되는 것은 자제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알아루리 폭사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갈등은 전면전으로 비화할 중대한 고비를 맞은 것으로 지적된다.
나스랄라는 이날 헤즈볼라의 대응과 관련한 세부사항은 "전장에서 결정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발언이 헤즈볼라의 본격적인 대응이 임박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른 이란 대리세력이 이라크 등지의 미군을 상대로 한 공격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팔레스타인 지지를 위해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을 표적으로 한다는 명목으로 홍해에서 상선들을 공격하고 있는 친이란 후티 반군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거듭 경고했다.
후티 지도부인 최고혁명위원회의 모하메드 알리 알후티 위원장은 미국 주도의 다국적 연합이 공격 표적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이날 영국 B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다국적 연합에 참여하는 국가는 어디든 해상 안보를 장담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도발을 이어가면서 미국은 지난달 다국적 함대 연합을 꾸리고 서방 주도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날 사나에서 수천 명을 동원해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시위자들은 팔레스타인과 예멘 국기, 후티 최고지도자인 압둘말리크 알후티의 사진을 들고 "미국과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APTN·DPA 통신이 전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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