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총통선거 앞두고 군사압박…"中군용기 10대 포착"

입력 2024-01-09 14:55  

중국, 대만 총통선거 앞두고 군사압박…"中군용기 10대 포착"
"대만군, 새해 들어 中 군용기 67대·군함 36척 탐지"…전날엔 中 풍선 4개도 포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오는 13일 치러지는 대만의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을 겨냥한 중국군의 군사적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언론매체들은 9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0대와 군함 4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들 인민해방군 군용기 10대 가운데 젠(J·殲)-16 전투기 2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공역에 진입했다가 중국 쪽으로 되돌아갔다.
다만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한 인민해방군 군용기는 없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 해당 해역에 함정들을 파견해 인민해방군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타이완뉴스는 대만 국방부 자료를 인용해 대만군이 새해 들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포착한 인민해방군 군용기와 군함은 각각 67대와 36척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11시 53분, 오후 1시 58분, 오후 7시 36분, 오후 8시 24분께 중국 풍선 네 개가 각각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지룽 지역 서쪽 117해리(약 216.6km), 남부 핑둥 서북쪽 155해리(약 287.0km), 지룽 지역 서남쪽 170해리(약 314.8km), 지룽 지역 서남쪽 172해리(약 318.5km) 지점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풍선은 동쪽으로 이동하다가 같은 날 오후 1시 7분, 오후 4시, 오후 10시 24분, 오후 9시 43분께 사라졌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대만 상공에 나타나는 풍선에 대해 중국은 기상관측용 풍선이 계절풍으로 표류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지만, 대만과 서방 일각에서는 중국이 '정찰 풍선'을 띄워 안보 불안을 조성함으로써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 후보에게 불리한 국면을 만들려는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후보,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 후보, 민중당 커원저(柯文哲) 후보가 3파전을 펼치는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당선인은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중국은 '독립·친미' 성향의 민진당 라이 후보를 겨냥해 연일 비방전을 펼치면서 대만 총통 선거 결과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중국은 2016년 5월 독립 성향 민진당 소속의 차이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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