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사드 前수장 "네타냐후, 하마스 격퇴 실패…물러나야"

입력 2024-01-10 16:35   수정 2024-01-10 16:37

모사드 前수장 "네타냐후, 하마스 격퇴 실패…물러나야"
英언론 인터뷰…"'두 국가 해법' 받아들여야, 팔 주권 부정 안 돼"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전 수장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격퇴에 실패했다며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에프라임 할레비(89) 모사드 전 국장은 9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를 상대로 '회오리바람과 같은 승리'(whirlwind victory)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모든 일(전쟁)이 시작됐을 때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지구 끝까지 쫓아갈 것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며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에 이어 또다시 하마스와 평화 협상을 체결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전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적대감이 너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할레비 전 국장은 또 이스라엘이 '두 국가 해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국가 해법은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해 이스라엘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구상이다. 이를 지지하는 미국 등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 점령지 요르단강 서안에 유대인 정착촌을 확장하는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하면서 두 국가 해법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해왔다.
할레비 전 국장은 "문제는 현 정부가 두 국가 해법을 받아들이지 않는 데 있다"면서 "이는 그들(팔레스타인)의 주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와 관련해서도 "점령 상황으로 진입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국민에 의한 자치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간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지도층이 부패하고 자국에 적대적이라며 전후 가자지구 통치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할레비 전 국장은 "우리가 더 이상 그곳에 있지 않을 때 그들(팔레스타인)이 어떻게 국정을 이끌지 우리가 지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1998∼2002년 모사드 국장을 지낸 그는 이전부터 사법부 무력화 입법 추진을 비롯한 네타냐후 총리의 행보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현재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비판적인 게시물을 공유하는 퇴역 장성들의 단체 메시지 방에도 들어가 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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