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치솟고 운송은 늦어지고…수입업자, 홍해 우회로 '곤경'

입력 2024-01-10 16:22  

운임 치솟고 운송은 늦어지고…수입업자, 홍해 우회로 '곤경'
40피트 컨테이너 운송비, 작년 11월 말 이후 거의 배로 올라
머스크 등 선사 "승무원·선박 위험 빠트리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홍해에서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여파로 서방 수입업자들이 운임은 가파르게 오르고 운송은 수 주간 지연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선사들이 홍해를 피해 아프리카 뿔 주변의 훨씬 더 먼 거리를 이용하면서 운임을 올리고 추가 수수료마저 부과하자 수입업체들이 불평을 털어놓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드루리(Drewry) 시핑 컨설턴츠에 따르면 4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운송에 드는 전 세계 평균 비용은 지난해 11월 말 이후 거의 배로 올랐다.
또한 수에즈 운하를 통상적으로 이용하는 노선에서는 지난 2주 동안 오름세가 더욱 가팔랐다.
예컨대 지난 4일로 끝난 주에 중국과 네덜란드 로테르담 간 컨테이너 운송에 대한 현물시장 가격은 3천577달러(473만원)로, 전주보다 무려 115% 상승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 이후 홍해를 항해하는 상선에 대해 약 20차례의 공격을 감행했다. 홍해는 수에즈 운하 접근 통로로 쓰이면서 서유럽과 미국에 대한 무역로로 이용된다.
공급망 위험 관리 회사 에버스트림 어낼리틱스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컨테이너 화물의 약 3분의 1과 미국 동부 해안 항구로 향하는 화물의 약 30%를 운송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함대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최근 며칠 동안 반군 공격이 줄었지만, 머스크와 하팍-로이드 등 글로벌 주요 선사들은 계속 홍해 지역을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하팍-로이드의 대변인 닐스 하우프트는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승무원과 선박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에서는 10대 대형 선사들이 지난해 12월 초부터 홍해를 피해 다른 곳을 이용해 옮긴 화물 규모만도 약 2천억달러(26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새로운 인상은 팬데믹 기간 운임 급등 이후 또다시 수입업체와 선사 간 긴장 관계를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상으로도 운임은 여전히 팬데믹 시대보다는 훨씬 낮다.
컨설팅 회사 베스푸치 매리타임의 최고경영자(CEO)인 라스 옌센은 아프리카 주변 우회로 인해 연료와 보험료 부담이 늘고 컨테이너선 활용도도 떨어지고 있다면서도 "요율 인상은 추가 비용 충당에 필요한 수준을 상당히 상회했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와 런던의 중개인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홍해를 이용하는 전체 컨테이너선은 전달에 비해 약 20% 감소했다.
현재로는 단기적으로 운송 소요 시간이 계속 길어지고 덩달아 운임도 상승하는 동시에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실정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화물운송 주선 업체인 플렉스포트(Flexport)의 네이선 스트랭 이사는 WSJ에 남부 뉴올리언스 항으로 화물을 들여오는 한 고객의 경우 수입 소요 시간이 60일로 배로 늘어 큰 고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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