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우디에 IRIS-T 미사일 수출…5년만에 금수 해제

입력 2024-01-11 00:32   수정 2024-01-11 11:51

독일, 사우디에 IRIS-T 미사일 수출…5년만에 금수 해제
전투기 유로파이터 이어 무기수출 공식화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IRIS-T를 공급하기로 했다.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사건 이후 사우디를 상대로 유지해온 무기수출 금지 조치를 5년여 만에 해제한 것이다.
독일 연방안보위원회(BSR)는 지난달 딜 디펜스사의 IRIS-T 150기 수출을 승인했다고 시사지 슈피겔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테펜 헤베스트레이트 연방정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BSR의 이같은 결정을 확인했다.
독일 군수업체 딜 디펜스 주도로 유럽 5개국이 공동 개발한 IRIS-T는 적외선 탐색장치가 장착된 공대공 유도탄이다. 독일 등 4개국이 함께 개발한 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에 탑재해 운용할 수 있다.
사우디는 최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을 향해 쏜 미사일을 격추하는 데 유로파이터와 IRIS-T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로파이터의 사우디 수출에 "더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금수조치 해제를 시사한 바 있다.
사우디는 2018년 유로파이터 48대를 추가로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공동개발국인 독일의 거부권 행사로 수입하지 못하고 있었다.
독일 정부는 2018년 11월부터 유로파이터를 비롯해 모든 군사장비의 사우디 수출을 금지해왔다. 같은해 발생한 카슈끄지 암살사건과 열악한 인권을 문제삼았다.
집권 신호등(사회민주당·빨강, 자유민주당·노랑, 녹색당·초록) 연립정부 역시 2021년 출범 당시 예멘 내전에 명백히 관여하는 한 사우디에 무기수출을 허가하지 않기로 했었다. 사우디는 예멘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하며 이란과 대리전을 벌여왔다.
그러나 내전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사우디와 이스라엘 사이 화해무드가 조성되며 상황이 바뀌었다는 게 독일 정부의 판단이다. 베어보크 장관은 이스라엘에서 "세계, 특히 이곳 중동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10월7일 이후 완전히 다른 곳이 됐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의 이같은 입장 선회에 베어보크 장관의 소속 정당이자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 내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리카르다 랑 녹색당 대표는 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사우디의 인권상황과 헌법을 고려할 때 유로파이터 인도는 여전히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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