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전쟁 이어 가뭄, 인류 25% 고통 받는 중대 재난으로

입력 2024-01-12 10:27  

팬데믹·전쟁 이어 가뭄, 인류 25% 고통 받는 중대 재난으로
식량 가격 급등에 굶주림 확산…저소득국 빈곤층 먼저 타격
"선거·이주에도 영향"…인도 쌀 수출 제한, 중미서 미국행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가뭄까지 덮치면서 지구촌 곳곳이 신음하고 있다.
인류의 25% 가까이가 가뭄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밀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식량 가격을 끌어올린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탓에 식량 불안이 커지고 굶주림이 확산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이처럼 지구촌의 생계 위기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선거와 이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엔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에 전 세계 인구 가운데 거의 4분 1인 18억4천만명이 가뭄에 시달린 것으로 추산된다. 대부분은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의 사람들이다.
코로나19 펜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식량 공급망에 혼란이 생긴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이 일어나고 가뭄까지 확산하면서 식량 불안이 커져 가난한 사람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전 세계 대다수 국가의 주요 곡물인 쌀 가격이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유엔은 세계적으로 2억5천800만명이 극심한 굶주림을 겪고 있으며 일부는 아사 위기에 놓인 것으로 추정한다.
시리아와 이라크가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 3년간 지속된 이 지역의 가뭄이 없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분석했다.
엘니뇨(적도 해수온 상승) 현상으로 인한 이상 건조 날씨는 농작물에 치명적이다.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근 조기경보 네트워크'(FEWS NET)는 현재 진행 중인 엘니뇨가 전 세계 농경지 가운데 최소 4분의 1에서 수확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쌀을 주식으로 삼는 국가에서는 쌀 가격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해야 하는 선거철에는 더욱 그렇다. 쌀 가격이 뛰면 생계난이 커져 민심이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인도네시아가 최근 쌀 수입을 늘리고,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쌀 수출을 제한하는 이유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 NYT의 설명이다.
인도네시아는 내달 대선을 앞두고 있고, 인도는 4~5월 총선을 치른다.
그러나 세네갈과 나이지리아 등 인도산 쌀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수입 부족으로 쌀 가격이 치솟는 고통을 떠안고 있다.
중앙아메리카에는 가뭄이 식량 이상의 영향을 주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비정상적으로 건조한 해에 미국으로 이주하려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등 가뭄과 이주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는 것이다.
브라질 아마존에서는 가뭄으로 식수가 부족해졌고, 수위가 크게 낮아진 주요 강의 수상 교통이 중단됐다.
더 큰 위험은 아마존의 가뭄이 지구에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열대우림은 거대한 탄소 저장고다.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데 더위와 가뭄으로 나무가 죽고 산불이 발생하면 그 역할을 못 하게 된다.
브라질 아마존연구소의 생물학자 필립 펀사이드는 "아마존이 온실가스를 대기로 배출할 경우 지구 기후에 파국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는 아마존뿐만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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