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멘반군 폭격에 친미·반미 대치전선 선명해져(종합2보)

입력 2024-01-12 22:03  

美 예멘반군 폭격에 친미·반미 대치전선 선명해져(종합2보)
이란·러시아 일제히 규탄…유럽은 "반군이 원인제공자"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최인영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미군과 영국군이 예멘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폭격한 데 대해 세계가 진영에 따라 더욱 극명히 다르게 반응했다.
유럽 국가들은 미·영이 후티 반군의 거듭된 위협 행동에 자기방어에 나선 것이라며 공습을 지지했지만 이란과 러시아를 앞세운 반미 진영은 일제히 대한 규탄 성명을 내놨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싸고 나누어진 친미·반미 진영 간 전선이 더욱 선명하게 그어진 셈이다. 그만큼 가자지구 전쟁이 국제전으로 확전할 공산이 커졌다는 뜻이다.
후티 반군을 지원해온 이란의 나세르 카나니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과 영국이 예멘 여러 도시에서 저지른 군사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것이 예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명백하게 침해했으며, 국제법과 규칙, 권리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후티 반군을 주권을 독립적으로 행사하는 공식 예멘 정부로 인정한다. 이란 테헤란에는 후티 반군의 외교 공관도 운영되고 있다.

이란이 이끄는 '저항의 축'에 속하는 후티,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비판 성명을 냈다. 특히 당사자인 후티 반군 대변인은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을 계속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서방의 제재를 계기로 이란과 밀착하고 있는 러시아, 가자지구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튀르키예도 미국과 영국을 비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과 영국의 예멘 공습이 "국제법상 불법"이라며 "규탄한다"고 밝혔다. 다만 후티 반군에 대해서는 홍해 상선 공격을 "극도로 잘못된 것"으로 간주한다며 위협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는 이번 공습과 관련해 이날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할 것을 요청했다.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이스라엘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의 예멘 후티 공격은 비례적이지 않다"며 "홍해를 피의 바다로 바꿔놓으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후티가 미국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와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회원국이면서 반미 진영에 선 셈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럽 국가들은 미국과 영국이 자기방어 차원에서 후티 반군을 공습한 것이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이번 작전에 나선 영국의 리시 수낵 총리는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영국과 미국 군함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며 "제한적이고 필요하며 비례적인 자위 조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후티 반군은 지역적 확전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고 주장했고, 독일 외무부는 미국과 영국의 공습이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한 것인 만큼 "유엔 헌장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나토도 이번 공습이 '방어적 대응'이라고 규정했다. 딜런 화이트 나토 대변인 직무대행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항로 중 하나에서 항해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란에 '대리전'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홍해 운항을 전면 중단한 세계 2위 해운업체 머스크의 본사가 있는 덴마크도 공습을 지지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후티 반군이 국제 선박 통행을 계속 막는다면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과 대립하면서도 관계 안정화도 모색하는 중국은 "각 당사자가 냉정과 자제력을 유지하면서 충돌과 (상황) 확대를 피하기를 호소한다"며 원론적인 입장에 그쳤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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