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커지는 압박에 후티 공습…예멘반군 공세 강화가 전환점

입력 2024-01-12 15:54   수정 2024-01-12 17:23

바이든, 커지는 압박에 후티 공습…예멘반군 공세 강화가 전환점
외교적 해법 모색 성과 없고 홍해서 후티 공격 계속되자 결국 반격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미국이 12일(현지시간) 영국과 함께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근거지를 전격 공습한 것은 홍해에서 이 반군의 상선 공격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분석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공습에 앞서 새해 첫날 휴가지에서 국가안보팀에 두 가지 지침을 내렸다.
하나는 외교적 측면에서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을 더 강하게 추진하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군사적 측면에서 후티 반군에 대한 반격 옵션 마련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후 1주일이 넘도록 보복 공격을 명령하지 않은 것은 외교적 방안을 최대한 모색하고 미국이 중동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려는 그의 바람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군은 지난해 12월 첫째 주에 강력한 옵션을 마련했지만, 당시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이 후티 반군을 직접 공격하는 것은 최선책이 아니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미 당국자들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차원에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는 후티 반군에 대한 반격은 이란의 대응을 자극할 수 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중동 분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 3일 호주, 바레인 등 13개국과 함께 성명을 통해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계속하면 그 결과에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후티 반군에 경고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국제 교역에서 중요한 홍해 항로는 마비 상태에 처했다.

그러다가 지난 9일 후티 반군이 미사일과 자폭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홍해에서 지금까지 했던 것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공격을 감행한 것이 전환점이 됐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당시 미국과 영국 해군이 후티 반군의 드론 18대와 미사일 3발을 격추해 민간 선박의 피해를 막았다.
폴리티코는 후티 반군의 공격 직후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군사적 옵션을 다시 보고받은 후 회의 말미에 앞으로 나아갈 때라고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전립선암 수술 합병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으며 업무도 보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에게 후티 반군 공습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관련국들이 후티 반군 공습의 법적 근거와 미국의 정확한 요청 사항을 알기를 원해서 공습 작전 조율에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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