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후티 공습 지지 성명에도 빠져…중재자 역할 원해"

입력 2024-01-13 02:24  

"프랑스 후티 공습 지지 성명에도 빠져…중재자 역할 원해"
영국 텔레그래프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 지원 안 해"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프랑스가 예멘 반군 후티 공습에 참여하지 않고 지지 성명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은 대신 지역 중재자 역할을 계속하고자 한다고 영국 텔레그래프지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이 이날 홍해 항행 안전을 위협하는 후티 반군을 공습한 후 한국과 미국, 영국, 호주, 바레인, 캐나다,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 10개국 정부가 공습 지지 성명을 냈지만, 프랑스는 빠졌다.
프랑스는 2011년 리비아 내전, 2015년 시리아 이슬람국가(IS) 대응에 군을 보낸 것과 달리 이번엔 서방 동맹들과 공동행동을 하지 않았다.
프랑스는 현재 해군 군함을 홍해에 배치해서 자국 선박을 보호하고 있다.
또 후티 반군 위협에 대응해 작년 12월 창설된 미국 주도의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에도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해군의 지역 최고 사령관은 전날 후티 직접 공격은 임무가 아니라고 말했다.
범유럽 싱크탱크인 '유럽외교협회'(ECFR)의 줄리엔 반스-데시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프랑스가 미국 주도 작전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해서 이란과 동맹들 사이에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지키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서 일관된 특징이라는 게 반스-데시 국장의 설명이다.
그는 "프랑스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에 휘말려서 자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공간이 줄어들까봐 걱정한다"며 "프랑스가 최근 몇 년간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해군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고 유럽 주도의 포괄적 대응을 추진한 데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 중 네덜란드는 이번 공습에 병참 지원을 했고 덴마크는 지지 성명에 동참했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빠졌다.
이탈리아는 공습 참여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외무부 장관은 "미국은 공습 몇시간 전에 알려줬다"며 "군사력을 쓰려면 의회에서 토론을 거쳐야 하므로 그렇게 짧은 시간 내에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서 이탈리아가 홍해에서 '차분한 정책'을 선호하기 때문에 참여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홍해에서 선박 보호를 위한 임무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
스페인은 작년 말까지 유럽연합(EU) 이사회 순환의장국으로서 EU의 번영의 수호자 작전 참여를 막았다고 스페인 신문 엘 콘피덴샬이 보도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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