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맞장 뜨는 '수수께끼 예멘 반군 지도자' 알후티는 누구

입력 2024-01-13 13:10  

미국에 맞장 뜨는 '수수께끼 예멘 반군 지도자' 알후티는 누구
이·하마스 전쟁 발발 후 홍해 위협 주도
외부접촉 극도로 꺼려…"스크린 통해서만 모습 드러내"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팔레스타인 지원을 명분으로 홍해 무역로를 위협해온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를 이끄는 인물은 '수수께끼 지도자' 압둘 말리크 알후티(45)다.
로이터 통신 등을 종합하면 1979년 예멘에서 태어난 알후티는 과거 민병대에 불과했던 후티를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반군 조직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2년 후티의 뿌리인 시아파 분파 자이드파 단체 '믿는 청년들'(the Believing Youth)을 결성한 건 알후티의 형 후세인 알후티다.
후세인은 당시 북예멘에서 수니파 근본주의 살리프파가 예멘 정부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세력을 넓히자 이에 대응해 '믿는 청년들'을 결성했다.
수니파가 다수인 예멘에서 자이드파는 전체 인구의 약 35%를 차지한다.
후세인이 2004년 정부군에 암살되자 알후티가 형의 뒤를 이어 조직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믿는 청년들'이 후세인 이름을 딴 후티 반군을 자처한 것도 이때부터다.
예멘 내전이 발발한 다음 해인 2015년 사우디와 미국 등이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내전에 개입하자 알후티는 이들 연합군을 상대로 싸우며 조직 내 입지를 굳혔다.
후티가 무장대원 수만 명을 거느리며 드론, 탄도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확보하기 시작한 것도 알후티 아래서다.
이들 무기는 그간 사우디 등을 타격하는 데 사용됐으며 최근 세계 주요 무역로인 홍해를 오가는 선박을 공격하는 데도 동원됐다.
후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살상·파괴·포위'로 규정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위협해왔다.
후티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약 2개월간 홍해에서 최소 27차례 상선을 공격했고, 이달 9일에는 홍해 남부 해역에서 드론 18기와 미사일 3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벌이며 도발의 강도를 끌어올렸다.
이에 미국과 영국은 12일(현지시간) 후티 거점에 대한 공습을 전격 단행했다.
앞서 알후티는 2022년 연설에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이란을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는 모든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HIS마킷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 수석 애널리스트 루도비코 칼리노는 "그(알후티)는 반란에 가담했던 시골 민병대를 역내 가장 탄력적인 비국가 무장 단체 중 하나로 탈바꿈시켰다"고 평가했다.
알후티는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언론 접촉을 피하는 건 물론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수수께끼 지도자'로 불린다.
2014년 예멘 내전 발발 당시부터 후티를 상대했던 외국 관리들도 알후티를 직접 만난 적은 없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그를 만나려면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요새 내 은신처로 가야 하는데, 알후티는 이곳에서도 스크린을 통해서만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알후티는 또 조직 내 반대 의견을 탄압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예멘 전문가는 "후티는 매우 잔인한 내부 정보기구에 의존해 모든 종류의 반대 의견을 억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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