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美대선 레이스 개막…우리도 모든 '경우의 수' 대비를

입력 2024-01-16 15:50  

[연합시론] 美대선 레이스 개막…우리도 모든 '경우의 수' 대비를


(서울=연합뉴스) 15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미국 아이오와주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낙승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대통령선거가 10개월의 공식 장도에 올랐다. 공화당의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은 주별로 당원만, 또는 비당원까지 참여하는 코커스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로 진행된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16곳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3월5일) 등을 거쳐 3월 말에는 사실상 1위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달 23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첫 경선인데 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곳에 후보 등록조차 하지 않았지만, 그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7∼8월 개최되는 양당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 주자가 선출되면 11월5일 미국 전역에서 치러지는 선거에서 맞붙는다. 미국 대선은 주별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에 따라 통상 경합주(스윙스테이트)에서 승패가 갈린다.

대다수 미국 유권자와 전문가들이 바이든과 트럼프의 2020년에 이은 역사적 '리턴 매치'를 예상한다. 그러나 변수는 여전히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경선부터 대세론을 재확인했으나 '사법 리스크' 부담이 만만치 않다.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국가기밀 유출, 성추문 입막음 등 91개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 서야 하고, 연방 대법원은 그의 대선후보 자격 문제를 심리하기로 했다. 최악에는 대선 가도에서 강제 퇴출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가 2016년 대선에서 결국 승리했지만 첫 아이오와 코커스에선 2위에 그쳤던 전례로 볼 때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등 경쟁 후보들이 치고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끊이지 않는 고령 논란에다 지지율까지 바닥이어서 민주당 내에서도 대안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우리가 올해 대만을 시작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치러지는 선거 가운데 미국 대선에 가장 크게 주목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미국은 한국의 핵심 동맹국이자 중국과 1∼2위를 다투는 교역국이다. 미국의 정책이 국제 정세와 우리 안보, 외교, 경제 등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중요한 것은 바이든 집권 2기가 되든, 트럼프 재집권이 되든, 아니면 제3의 인물이 정권을 잡든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트럼프가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하면 한반도 정책 자체에 큰 변화가 올 공산이 크다. 그가 재집권하면 북한의 핵 동결을 대가로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거래를 구상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도 있다. 또 윤석열 정부가 바이든 정부와 유례없는 경제·안보·가치 동맹을 구축하기는 했지만, 바이든이 4년 임기를 더 보장받더라도 대내외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정부는 외교 채널을 총가동해 미국 대선 과정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면서 시나리오별 포트폴리오 전략을 빈틈없이 마련하길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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