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유럽·미국…독일 공항 마비, 미국서 벌써 33명 사망

입력 2024-01-18 11:49  

얼어붙은 유럽·미국…독일 공항 마비, 미국서 벌써 33명 사망
버스 중단에 고속철도 감속, 휴교한 지역도…미 중부 체감온도 -34도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유럽과 미국에서 북극한파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럽 주요 공항의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되고 고속철도가 운행 속도를 줄이는 등 곳곳에서 교통이 마비되고 있고, 미국에서는 저체온증과 빙판 교통사고 등으로 최소 33명이 숨졌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오전 독일에서 가장 큰 공항인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는 혹한·폭설 영향으로 오전 출발 예정이던 항공편 1천30편 가운데 약 700편이 결항했다.
공항은 "몇 시간 동안 내린 얼음 비로 인해 지표면에 얼음층이 형성됐다"면서 "이륙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프랑크푸르트 공항 이용 예정 승객은 11만5천여명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들어 일부 항공편은 운항을 재개했으나, 악천후에 따른 운항 취소는 다음 날인 18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공항은 전망했다.
뮌헨 공항에서는 오전 출발 예정이던 항공편 650편 가운데 250편이 악천후로 취소됐다.
서부 국경에 있는 소규모 국제공항 자르브뤼켄 공항은 아예 운영을 중단했다.
앞서 독일 기상청은 이날부터 18일까지 강추위와 폭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남부 대부분 지역에 도로 살얼음(블랙 아이스) 경보를 발령했다.
중부 지역에는 대설 경보가 발효 중인데,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에는 최대 40㎝ 눈이 쌓일 것으로 예측됐다.


항공뿐 아니라 철도 운행에도 차질이 생겼다.
독일의 국영 철도 도이체반은 날씨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고속철도 ICE 최고 속도를 기존 시속 300㎞에서 시속 200㎞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서부 쾰른과 프랑크푸르트 사이 철도 운행은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바이에른주에서는 학교 수십 곳이 악천후로 수업을 취소하거나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이어졌다.
같은 날 노르웨이 오슬로 공항도 폭설로 몇 시간 동안 문을 닫았다가 오후에야 운영을 재개했다.
오슬로 내 버스 대부분이 운행을 중단했고 기차 운영사 Vy는 동부 대부분 지역 노선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스웨덴에서는 폭설로 서남부 지역에서 교통사고 여러 건이 발생해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스웨덴 경찰은 "도로 표면이 매우 미끄러운 것으로 보고됐다"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도로에 나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눈 폭풍과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달 12일부터 현재까지 테네시주와 미시시피주, 아칸소주, 캔자스주, 오리건주, 뉴욕주 등에서 겨울 폭풍 관련 사망자가 잇달아 보고됐다.
CNN 방송은 누적 사망자가 최소 33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눈길 교통사고,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17일 로키산맥과 중부 대평원, 중서부 지역 대부분의 체감기온은 영하 34도를 밑돌았고 시카고는 영하 15도, 디트로이트는 영하 14.4도를 기록해 모두 알래스카 주도인 주노(영하 7.8도)보다 더 추웠다.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서는 각각 약 6만 가구, 1만 가구가 정전을 겪기도 했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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