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기업, 인력난에 임금인상 경쟁…아프리카 등서 인력수혈 모색

입력 2024-01-22 12:49  

러 기업, 인력난에 임금인상 경쟁…아프리카 등서 인력수혈 모색
직원 채용·유지에 안간힘…케냐 근로자 1만명 입국 예정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러시아에서 인력난이 심화하자 최근 현지 기업들이 근로자 유인을 위해 임금 인상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보도했다.
러시아 거시경제 분석·단기 예측 센터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러시아에서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공석으로 남은 일자리는 200만개에 달했다.
현지 대다수 고용주는 이 같은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신규직원 채용과 기존 직원 유지 등을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임금 인상을 내걸었다.
앞서 코메르산트는 작년 말 경제학자 인터뷰를 통해 올해 러시아 내 임금 실질 증가율은 1.3∼1.6%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인력 확보 경쟁 등 영향으로 올해 말까지 임금 상승률은 이러한 예상치를 상회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러시아 노동 연합 이사회 파벨 쿠듀킨은 "이전에는 많은 대기업이 일반 직원의 급여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합의했다"라며 "하지만 우리 정보에 따르면 이러한 비공식 합의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력 부족 탓에 금기시했던 동종업계 간 '전문가 빼내 오기' 또한 최근 들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현지 석유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기업들이 서로 전문가를 빼내 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겼지만, 작년 말부터 이런 사례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리 직원들은 더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더 빠른 속도로 급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는 경쟁 회사로부터 (이직을) 제안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근로자에게 유리한 노동시장 환경 속에 정보 확대 등 영향으로 향후 급여를 쫓아 인력들이 직장을 옮기는 일이 빈번히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인력 채용업체 관계자는 "이전에는 직원들이 복지, 회사 브랜드 등을 이유로 직장에 남았으나 지금은 급여가 유일한 기준"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자국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에서 인력을 수혈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로시이스카야 가제타에 따르면 가까운 시일 안에 케냐 출신 근로자 1만명이 러시아에 들어올 예정이며, 러시아 당국은 베트남 근로자들을 데려오기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특히 러시아 정부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예전부터 선호도가 높은 북한 근로자들을 건설 현장 등에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9월 열린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밀착하고 있으며, 러시아 지방정부와 현지 기업 등은 공공연히 북한 노동자 유치를 희망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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