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SPAC 우회상장 규제 강화…"정보공개의무 IPO 수준으로"

입력 2024-01-25 05:48  

美 SEC, SPAC 우회상장 규제 강화…"정보공개의무 IPO 수준으로"
5개월 후 새 규정 발효…SEC "합병관련 정보 충분치 않아 투자자 손해"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금융당국이 기업공개(IPO)와 관련한 까다로운 규정을 피하는 우회로로 사용되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의 합병에 대한 규제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날 SPAC 합병에 대한 정보 공개 강화를 골자로 한 규정을 신설했다고 보도했다.
5개월 후 발효되는 새 규정은 SPAC 소액 주주들에 대한 보호를 위해 마련됐다.
SPAC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회사다. 공모로 신주를 발행해 투자자금을 모은 뒤 합병할 비상장 우량기업을 물색한다.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선 SPAC 주식을 통해 기업 인수에 참여하게 되고, 피인수 기업으로서는 복잡한 규정을 피해 증시에 상장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에선 지난 2020년과 2021년 860개의 SPAC이 모두 2천460억 달러(약 327조6천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조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당초 투자자들에게 선전한 것처럼 성공적인 합병 결과를 도출한 SPAC이 드물었다는 것이다.
2021년 이후 합병이 완료된 401개의 SPAC 가운데 합병 계획 발표 때보다 주가가 오른 SPAC은 27개에 불과했다.
SEC는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원인은 SPAC이 기업 합병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합병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퍼뜨리면서 주가를 올리지만, 실제로는 근거가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SEC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IPO 수준으로 SPAC 합병의 정보 공개 규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SEC는 SPAC이 헤지펀드나 유명인 등 초기 투자자들에게 할인된 가격에 신주를 제공하는 관행에 대해서도 손을 댔다.
새 규정에 따르면 SPAC은 향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초기 투자자들에 대한 혜택 규모와 내용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규정이 발효되면 SPAC의 인기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고금리로 금융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금융 당국까지 감독을 강화함에 따라 SPAC을 통한 우회상장 건수가 31건으로 급감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새로운 규정에 대해 "기업이 우회로를 이용해 상장을 했다고 해서 투자자들에 대한 보호가 허술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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