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中-나우루 국교 회복한 날 마셜제도 대통령과 통화

입력 2024-01-25 10:15  

라이칭더, 中-나우루 국교 회복한 날 마셜제도 대통령과 통화
'대만 단교 도미노' 현상 우려 속 취임 전 수교국 다지기 행보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가 중국과 국교를 복원한 24일 힐다 하이네 마셜제도 신임 대통령과 화상 통화했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25일 보도했다.



화상 통화에서 하이네 대통령은 "대만과 마셜제도 공화국 간 우호 관계는 굳건하다"면서 총통 당선을 축하했고, 라이 당선인은 감사를 표시했다.
하이네 대통령은 2016년 첫 당선 후 4년 임기를 거쳐 지난 2일 두 번째 당선돼 곧바로 임기를 시작했으며 환경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미국이 1946∼1958년 마셜제도 비키니섬에서 수십차례 핵실험을 했던 탓에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고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사라지는 위험을 안고 있어서다.
라이 당선인은 올해가 대만과 마셜제도 수교 26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양국 간에 체결된 '기후변화 적응 기금에 관한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마셜제도의 회복력 있는 대응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5월 20일 취임 예정인 라이 당선인이 총통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하이네 대통령과 화상 통화에 나선 건 '금전 외교'를 앞세운 중국 공작으로 대만과 단교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수교국 다지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15일 대만과 단교를 선언한 나우루는 전날 중국과 국교 복원을 정식으로 선언했다. 중국을 방문한 리오넬 아인기미 나우루 외교장관이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직)과 국교 복원을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 내에선 나우루와 이웃한 투발루, 마셜제도, 팔라우 등 남태평양 섬나라들의 '대만 단교 후 중국 수교'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마셜제도는 이웃한 팔라우와 함께 미국과 자유연합협정(CFA)을 체결한 강력한 동맹으로 두 국가 모두 미국의 우방인 대만과도 사이가 좋지만, 투발루의 경우 이탈 우려가 작지 않다.
투발루가 26일 총선을 치를 예정인 가운데 근래 비케니베우 파에니우 주(駐)대만 투발루 대사가 새 정부가 중국을 외교적으로 승인할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세베 파에니우 투발루 재무장관이 새 정부가 대만과 외교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대만 정부는 투발루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가급적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한편, 중국은 2016년 라이 당선인과 같은 당인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대만 총통 집권 이후 지금까지 막대한 재정 지원 등을 미끼로 대만 수교국 '끊어내기'를 해왔다.
이 같은 공세로 지난 8년간 상투메 프린시페,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엘살바도르,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니카라과, 온두라스, 나우루가 대만에 등을 돌렸다.
현재 대만 수교국은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이외에 교황청,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팔라우, 마셜군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2개국이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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