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상장사 '영업익 1위'로…영업이익률 테슬라 제쳐

입력 2024-01-25 15:49  

현대차, 국내상장사 '영업익 1위'로…영업이익률 테슬라 제쳐
SUV·제네시스 중심 믹스개선…수익·수출 두마리 토끼 잡았다
북미 등서 친환경차 선전…올해 보수적 목표설정에도 투자기조 유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차[005380]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기업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해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수요 둔화, 러시아 공장 철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불리한 판매 여건 등을 맞닥뜨렸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른 생산 차질 해소,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종의 선전에 힘입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데 성공했다.
기아와 함께 글로벌 '빅3' 자동차업체로 자리매김한 현대차는 올해 경기침체,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해 다소 보수적 목표를 세웠지만, 적극적인 투자 기조는 유지하며 전동화 선도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첫 10조원대 영업이익…영업이익률 테슬라 제쳐
현대차는 25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연결 기준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14.4% 증가한 162조6천636억원, 영업이익이 54.0% 늘어난 15조1천2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오른 9.3%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최대였던 2022년 매출(142조5천275억원)과 영업익(9조8천198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두 자릿수(조 단위 기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여기에다 1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9.6%)을 나타내며 전동화 시대 최대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8.2%)도 제쳤다.
무엇보다 현대차는 '만년 1위' 삼성전자를 제치고 지난해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작년 한 해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수익을 남겼다는 뜻으로, 자동차가 반도체에 이어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산업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현대차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총 310억달러어치를 수출하며 지난해 최고 금액의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동차 업체가 수출 최고상을 받은 것은 해당 상이 만들어진 지 60년 이래 처음으로, 현대차는 영업이익과 수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 SUV가 끌고 제네시스가 밀고…친환경차도 '한몫'
현대차의 최대 실적에는 판매 대수 증가에 더해 SUV와 제네시스, 전기차 등 고수익 모델을 중심으로 한 믹스(차량용 구성 비율) 개선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총 421만6천898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8월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 등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판매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제네시스 제외)은 53.9%까지 뛰어올랐다.
여기에다 제네시스의 SUV인 GV60, GV70, GV80을 더하면 SUV 판매 비중은 57.1%로, 60%에 육박한다.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판매 비중도 5.3%를 기록했다.
일본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1989년 출범 후 32년 만인 2011년에야 전체 도요타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은 것을 고려하면 2015년 11월 출범한 제네시스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으로 이뤄진 친환경차 부문에서 전년 대비 37.2% 증가한 69만5천대를 판매했다. 친환경차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12.8%에서 16.5%로 올랐다.
전기차 판매 비중도 2022년 5.3%에서 지난해 6.4%로 커졌는데, 이는 현대차가 미국 IRA 등 전기차와 관련한 각국의 보호주의 정책에도 선전했음을 뜻한다.



◇ 역시 북미·유럽…IRA에도 미국 친환경 판매↑
현대차는 자동차 최대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지난해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지역별 판매량(도매기준)을 살펴보면 북미(94만9천대→108만4천대), 유럽(57만대→63만6천대)에서 각각 14.2%, 11.6%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68만9천대→76만2천대·10.6%), 인도(55만5천대→60만5천대·9.0%)에서도 10% 안팎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현지 공장을 매각한 러시아 권역과 자국 브랜드 파워가 압도적인 중국 권역에서는 47.5%, 3.5%의 판매 감소율을 나타냈다.
특히 자국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가 시행된 미국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가 2022년 10만1천대에서 지난해 17만2천대로 70.3%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다.
IRA에 따른 보조금 수혜 대상에 포함되는 상업용 전기차 리스 판매 비중을 늘리는 등 현대차가 적극적 대응을 펼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올해 보수적 목표 설정…투자기조 유지
현대차는 올해 지난해보다 0.6% 증가한 424만대를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4.0∼5.0%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올해보다 낮은 8.0∼9.0%로 세웠다.
올해 글로벌 수요 위축, 경쟁 심화 등 부정적 경영 여건을 고려해 다소 보수적으로 목표를 설정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현대차는 향후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높은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투자는 가속할 방침이다.
회사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를 제고하는 한편 싼타페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지속해 강화할 방침이다.
또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건설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4조9천억원, 설비투자 5조6천억원, 전략투자 1조9천억원 등 총 12조4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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