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하루 12% 급락…8개월 만에 최저치(종합)

입력 2024-01-26 06:56  

테슬라 주가 하루 12% 급락…8개월 만에 최저치(종합)
실적 악화와 올해 암울한 전망에 투자자들 등돌려
시총 100조원 증발…제약사 일라이 릴리보다 낮아져



(뉴욕·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지헌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실적 악화 전망에 주가가 25일(현지시간) 10% 넘게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2.13% 내린 182.63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날 주가 하락 폭은 2020년 9월 하루 21% 급락한 데 이후 최대치라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올해 주가 하락률은 26.47%에 달한다.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 전날까지 16.4% 떨어진 데 이어 이날 낙폭을 더 확대했다.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800억달러(약 107조원)가량 증발하면서 5천805억6천600만달러(약 775조6천361억원)로 쪼그라들었다.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보다 낮아져 미국 내 시총 9위로 밀렸다.
테슬라는 전날 장마감 후 나온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데다 올해 판매 성장률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는 회사의 경고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의 매출은 251억6천700만달러(약 33조5천224억원), 주당순이익(EPS)은 0.71달러(약 946원)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회사 측은 또 올해 전망에 관해 "2024년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2023년에 달성한 성장률보다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또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최근 성장세에 관해 "우리가 관찰한 바로는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회사들"이라며 "무역 장벽이 없다면 그들은 전 세계 대부분의 다른 자동차 회사들을 거의 괴멸시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융사들은 테슬라 주가 전망치를 속속 낮추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테슬라 주가 목표를 기존 300달러에서 297달러로 낮췄고,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도 목표치를 267달러에서 23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최소 9개 증권사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평균적으로는 '보류' 등급을 매겼고, 목표주가 중간값은 225달러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까지 테슬라 주식은 12개월 선행 수익 추정치의 약 60배에 거래됐는데, 이는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 다른 '매그니피센트 7' 주식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매출 성장률과 이익률이 더 떨어진다면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테슬라가 점점 더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처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서비스업체 CMC마켓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이클 휴슨은 "테슬라의 문제는 판매를 늘리려는 시도인데, 이는 중국의 비야디(BYD)나 다른 회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탓에 영업이익률을 더 떨어뜨리는 대가를 치러야 성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과 루시드, 피스커 주가도 각각 2.2%, 5.67%, 8.49% 하락했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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