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적 감췄던 클림트 초상화, 100년 만에 경매에 등장

입력 2024-01-26 15:43  

종적 감췄던 클림트 초상화, 100년 만에 경매에 등장
1925년 이후 대중에 첫 공개…낙찰가 최소 721억원 추정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말년에 남긴 초상화가 대중으로부터 종적을 감춘 지 100여년 만에 처음 경매에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1925년 이후로 행방이 묘연했던 클림트의 그림 '리저 양의 초상'이 오는 4월 24일 오스트리아 경매 회사 임 킨스키의 경매에 부쳐진다.
클림트가 사망하기 1년 전인 1917년 그린 이 그림은 오스트리아 빈의 부유한 사업가 집안 리저 가문의 한 여성을 그린 초상화다.
그림을 원래 소유하고 있던 리저 가문은 유대인으로, 이후 나치 집권 시기에 박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25년 전시에 공개된 이후로 행방이 묘연했던 이 그림은 1960년대 중반부터는 오스트리아 한 가족의 소유로 전해져 내려오며 빈 인근의 한 저택 응접실에 걸려있었다.
그림의 현 소유주는 2년 전 먼 친척으로부터 그림을 물려받았다고 밝혔다.
경매사 임 킨스키는 그림의 가치를 최소 5천400만달러(한화 약 721억원)로 추정했다.
임 킨스키 측은 이 그림의 재발견이 "획기적인 일"이라면서 "이렇게 희귀하고 예술적 의미와 가치를 지닌 작품이 수십 년 동안 유럽의 중심 예술 시장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그림은 현 소유주와 리저 가문의 법적 후계자를 대신해 경매에 부쳐진다.
이는 나치가 약탈한 미술품을 원래 소유주의 후계자에게 반환해야 한다는 국제 규약인 '워싱턴 원칙'에 기반한 것이다.
다만 해당 그림이 나치 집권 시기에 약탈이나 도난을 당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오스트리아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리저 양의 초상'은 4월 경매에 부쳐지기 전까지 영국과 스위스, 독일, 홍콩 등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앞서 클림트가 그린 다른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은 지난해 경매에서 8천530만파운드(약 1천413억원)에 낙찰되며 유럽 내 예술작품 최고 경매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wisef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