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대통령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국가수립 권리 부정해선 안돼"

입력 2024-01-27 01:28  

伊대통령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국가수립 권리 부정해선 안돼"
홀로코스트 추모 행사…"반유대주의 부활 용납하지 않을 것"
당국, 27일 친팔레스타인 집회 연기 명령…주최 측 "거부할 것"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국가 수립에 대한 권리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가 원수인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 궁에서 개최한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추모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홀로코스트의 끔찍한 공포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동시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모든 곳에서 기본적 인권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동족을 이 땅에서 지우려는 사악한 시도를 겪어본 사람들은 다른 민족의 국가 수립에 대한 권리를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래 전 세계에서 확산하는 반유대주의 진화에 나섰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반유대주의의 위험한 편견이 통제나 절제 없이 소셜미디어(SNS)에 의해 강화되고 있다"며 "이탈리아는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어떠한 위협, 협박, 괴롭힘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생존자인 93세의 사미 모디아노를 비롯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이탈리아 내 유대인 공동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그는 홀로코스트를 저지른 독일 나치에 협력한 과거 파시스트 정권도 강력히 비난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파시즘 치하의 이탈리아가 비열한 인종차별법을 채택해 유대인 체포와 추방, 심지어 학살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의 반유대주의 규탄 메시지에 발맞춰 당국은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인 27일 로마와 밀라노에서 예정된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를 연기하라고 주최 측에 명령했다.
마테오 피안테도시 내무부 장관은 "일부 집회가 홀로코스트 추모와 같이 법적으로 승인된 가치를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집회의 자유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와 양립해야 한다는 점을 주최 측도 이해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로마와 밀라노의 유대인 공동체 대표들은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일에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가 열린다면 "모두에게 패배가 될 것"이라며 당국에 집회 금지를 촉구했다.
주최 측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탈리아 팔레스타인 학생 운동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금지령에 맞서 거리로 나설 것"이라며 "우리는 토요일 밀라노, 로마, 나폴리, 칼리아리에서 행진할 것이다. 탄압은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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