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일본서 '실버포르노' 호황…"잠재 팬층 두터워"

입력 2024-01-29 16:39  

초고령사회 일본서 '실버포르노' 호황…"잠재 팬층 두터워"
英가디언 "고령화로 수요 증가…시장 성장 이끌어"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 노인층을 겨냥한 '실버 포르노'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일본에서 노인 인구 비중이 커짐에 따라 노인 배우가 등장하는 포르노 영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실제 '실버 포르노' 배우들의 사례와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 등을 소개했다.
올해 65세 여성인 도다 에미는 50대 후반의 나이에 포르노 배우 일을 시작해 지금까지 수십편의 성인물에 출연했다.
도다는 이혼 후 슈퍼마켓과 장의사 등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다 수입을 좀 늘려보려고 직업소개소에 이력서를 보냈는데, 포르노 영화 제작사에서 연락을 받았다.
처음에는 관심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제작사 측은 이력서 사진을 보고 적역이라고 생각했다며 설득했고, 성인인 두 딸도 예상외로 응원하는 모습에 '모험'을 해보기로 했다고 한다.
도다는 처음 출연한 영화 세편이 놀랄 정도로 성공을 거둔 뒤 출연 요청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7년간 그는 자신보다 30년 연하부터 70세 안팎의 동년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남성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가디언은 일본의 시니어 포르노 시장이 여성 노인이 중심이 되는 몇 안 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분야라고 짚었다.
도다는 "일반적인 일본 사회에서는 여성이 50세가 되면 거의 사라지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이것(실버 포르노)은 달랐다. 나는 그 점이 마음에 들었고 '왜 안돼?'라고 생각했다"면서 "내게 맞는 영화가 있는 한 연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년에 접어들어 포르노 배우를 직업으로 삼은 사례는 여럿 있다.
실버 포르노 분야에서 스타급 남성 배우인 도쿠다 시게오는 59세이던 1994년 업계에 발을 들였고 83세이던 2017년 기네스 세계기록(GWR)에서 최고령 포르노 배우로 인정받았다.
88세 여성 오가사와라 유코는 80대 초반에 데뷔했고, 데즈카 마오리는 '친절한 할머니'역을 전문으로 하다 80세이던 2017년 은퇴했다.
이미 10여년 전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일본의 인구구조가 시니어 포르노 장르의 성장 기반이 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작년 9월18일 '경로의 날'을 맞아 발표한 고령자 인구 통계에 따르면 일본에서 80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29.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포르노 전문 제작사 '루비'의 가와베 다쿠마 프로듀서는 현재 노년층 소비자들이 성에 대한 욕구와 구매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들이 여전히 많은 수의 영화를 DVD로 구입하고 있다며 "(노인들은) 구매력이 있는 만큼 그들을 위한 시장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가와베는 "내가 어렸을 때 60대였던 사람들, 즉 내 조부모 세대였던 사람과 비교하면 현재 60대인 사람들은 아름다움과 성에 대한 욕구 측면에서 더 민감하다"고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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