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4개 신성장 영역 사업 교체 추진…부진사업 몇 개 매각"(종합)

입력 2024-01-30 10:40  

신동빈 "4개 신성장 영역 사업 교체 추진…부진사업 몇 개 매각"(종합)
바이오테크놀로지·메타버스·수소에너지·이차전지 소재 거론
롯데 "선택과 집중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수순"
'中 사드 보복' 거론하며 "해외사업 지정학적 문제도 검토"
"경영권 분쟁은 해결했다…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


(도쿄·서울=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이신영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0일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 교체를 추진하고 부진한 사업은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의 전신) 상장 등 주식 상장과 편의점, 타사 주류 사업 매수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대했지만, 지금은 방침을 바꿨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크고 작은 회사 60곳 정도를 매수했지만, 지금은 방침을 바꿔 매수뿐 아니라 매각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며 "몇 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타사에 부탁하는 것이 종업원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앞으로도 몇 개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각과 동시에 4개의 신성장 영역을 정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등 장래 성장할 것은 같은 사업으로 교체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언급한 매각 부분과 관련해 "기존에도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방향성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는 지난해 일본에서 롯데리아 사업을 현지 외식업체 젠쇼홀딩스에 매각한 바 있다.
일본 롯데리아는 한국 롯데리아와는 별개의 회사로 358개 매장을 운영해왔지만, 점유율 면에서 고전을 해왔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파키스탄 법인 LCPL(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 지분 75.01%를 현지 화학 회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현지 당국의 승인 지연 등으로 최근 계약이 해지된 만큼 앞으로 처리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이밖에 패밀리 레스토랑 티지아이프라이데이스(TGIF), 베트남 제과기업 비비카 지분, 롯데알미늄의 보일러 사업,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도 정리한 바 있다.
반면 롯데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롯데정보통신 등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동력 육성에는 힘을 주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BMS사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고 인천 송도에 바이오플랜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롯데정보통신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드는 칼리버스를 인수했다.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 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에서 주로 사업을 하는 롯데의 수장으로서 양국 간 사업 환경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일본과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의 큰 차이는 인재의 유동성에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생각한다"며 "일본에서 '바이오 테크놀로지를 하겠다'고 말해도 타사에서 에이스급 인재를 끌어오기가 매우 어렵지만 한국에서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은 일본적 경영을 하고 있어서 외부 인재가 적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분야는 새로운 인재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 전문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2016년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롯데 보복과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국에 백화점과 슈퍼마켓, 음료와 제과 등 공장이 있었지만, 한국 정부 요청으로 주한미군에 용지를 제공했다가 중국이 반발해 철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사업은 아시아 신흥국 중심으로 해왔지만, 앞으로는 지정학적 문제를 포함해 검토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중국에서 철수한 이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해외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신 회장은 앞서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도 올해 경영 방침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문한 바 있다.
형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 경영권 다툼에 대해서는 "경영권 분쟁은 해결했다"고 잘라 말하며 "퍼블릭 컴퍼니(public company·상장 기업)로서 확실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해서는 "아버지로부터 '현장에 가서 자기 눈으로 보라', '보고만 듣고 판단하지 말라'는 말을 언제나 들었다"며 "사람은 습성상 나쁜 정보를 전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사실은 어떤지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과거 매출액으로 '아시아 톱10'을 내걸었던 때도 있었지만 조금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이익과 고객 만족도도 포함해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웰빙을 관철해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포함해 행복을 추구해 나가겠다"며 "그래서 롯데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 회장의 이날 인터뷰는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이 주목받는 기업 대표에게 사업과 인생에 관해 듣는 '리더스-경영자에게 듣는다' 코너에 실렸다.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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