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북아일랜드 정치 파행 2년만에 끝나나…연정 구성될 듯

입력 2024-01-30 21:05  

英 북아일랜드 정치 파행 2년만에 끝나나…연정 구성될 듯
연방주의 DUP 대표 "정부와 브렉시트 후 무역 우려 해소안 합의"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파행을 겪던 영국 북아일랜드 정치가 2년 만에 비로소 정상화할 조짐이다.
BBC 방송은 30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의 친영 성향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은 연정 복귀 가능성을 전격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제프리 도널드슨 민주연합당 대표는 브렉시트 후 무역에 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영국 중앙 정부와 합의했으며 이 방안이 신속하게 이행된다면 며칠 내 연정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슨 대표는 중앙 정부가 이번 합의를 뒷받침하는 법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여기엔 북아일랜드가 영국 다른 지역과 무역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내용 등이 담긴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것을 다 얻진 못했다"면서도 "당에 결정적인 순간이고 북아일랜드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슨 대표는 5시간에 걸친 열띤 당 지도부 회의 끝에 이날 새벽 1시에야 합의를 발표했다.
중앙 정부의 북아일랜드 담당 크리스 히튼-해리스 장관은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답했다.
북아일랜드 정당들은 이날 오후에 만나 연정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북아일랜드는 2022년 2월부터 자치 의회와 정부 구성에 거듭 실패했다.
브렉시트 후 본토와의 사이에 무역장벽이 생긴 데 불만을 품은 민주연합당이 연정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1998년에 체결된 벨파스트 평화협정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의회에선 다수당 2곳이 연정해야 한다.
2022년 5월 선거에서 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이 사상 처음으로 원내 제1당이 됐지만 연방주의자들은 연정에 참여하지 않고 저항했다.
작년 2월 27일 영국과 EU가 북아일랜드 관련 브렉시트 협약을 수정한 '윈저 프레임워크'를 발표하면서 매듭이 풀릴 것이란 기대가 생겼지만 교착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
2주 전까지도 7번째 연정 시도가 민주연합당의 거부로 무산됐다.
정해진 시일 내 연정 의회와 정부가 구성되지 않으면 조기 선거를 소집해야 하지만 중앙 정부는 마감을 거듭 연장하면서 현 체제에서 해결을 고수했다.
북아일랜드의 정정 불안이 계속되면서 18일엔 북아일랜드 공공노조가 정부 공백으로 임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는 데 항의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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