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인도 여야, '독재'냐 '왕조정치'냐 공방

입력 2024-01-31 14:48  

총선 앞둔 인도 여야, '독재'냐 '왕조정치'냐 공방
야당 "모디 3연임시 푸틴처럼 독재" vs 여당 "왕조정치 이미 버림받아"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오는 4월 인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독재'와 '왕조 정치'를 화두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공격을 개시한 쪽은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였다.
31일(현지시간) 인도 매체에 따르면 말리카르준 카르게 INC 총재는 지난 29일 힌두 국수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가 이번 총선을 통해 3 연임에 성공하면 독재 정치를 할 것이므로 향후에는 총선이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카르게 총재는 "모디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하면 인도에서는 독재정치가 펼쳐질 것"이라며 "(집권당인) BJP(인도국민당)는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하는 것처럼 통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총선은 인도 민주주의를 구할 마지막 총선이 될 것이라고 야권 지지를 호소했다.
1947년 건국 이래 수십년간 인도 정치를 좌지우지해온 INC는 2014년 총선에서 BJP에 정권을 내준 뒤 세력이 크게 약해진 상태다.
INC는 이번 총선에서 정권을 되찾기 위해 지역정당들과 손잡고 정치연합체 '인디아'(INDIA)를 결성, 전국적 세 결집을 위해 최근 약 2개월 일정의 국토횡단 대행진에 나섰다.
카르게 총재의 공세에 수단슈 트리베디 BJP 대변인은 다음날인 30일 INC를 '왕조 정치'를 해온 정당으로 몰아세우며 반격에 나섰다.
트리베디 대변인은 "카르게 총재가 뭐라고 말하든 발언의 진의는 민주주의란 옷을 입고 해온 (INC의) 왕조 정치가 지난 총선 때 완전히 국민의 저버림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머지않아 (총선을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가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건국 이래 인도 정치에서 (BJP 소속)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와 모디 두 사람만이 민주적으로 선출된 총리라며 "INC 출신 역대 총리들은 국민 선택을 받은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는 사실상 무투표로 선출됐고 만모한 싱 전 총리는 INC 총재에 의해 지명됐다고 했다.



또 (네루의 외동딸인) 인디라 간디는 INC 내부 결정으로 총리가 됐고 라지브 간디는 어머니인 인디라 간디의 사망 후에 생겨난 동정 정서로 총리가 됐을 뿐이라고 했다.
인도 최초의 여성 총리인 인디라 간디는 두 번째로 재임하던 1984년 10월 시크교도 경호원들 총격으로 사망했다. 그가 시크교도 독립운동 저지 작전을 벌인 데 대한 시크교도 측 반발 속에 발생한 사건이었다.
연방하원 의원을 뽑는 인도 총선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오는 4월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에선 2014년부터 집권해온 BJP의 승리로 모디 총리가 3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왔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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