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업계 실적 한파 지속…올해 고부가 제품에 집중

입력 2024-01-31 16:18  

전자부품업계 실적 한파 지속…올해 고부가 제품에 집중
삼성전기, 영업익 前분기 대비 40%↓…LG이노텍, 기판소재·전장부품 부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전방 IT 제품 수요 침체에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은 전자부품 업계에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고객사 스마트폰 출시 효과 등에 작년 4분기에는 어느 정도 선방했으나, 수요가 더디게 회복하고 있어 업계는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2조3천62억원, 영업이익 1천10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큰 폭의 수요 위축에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기록한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 9% 증가했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 효과로 스마트폰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 모듈 공급을 확대했다.
다만 연말 재고조정 등 비수기 영향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 줄고 영업이익은 40% 감소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IT향 수요가 느리게 회복되고 있고, 전장향 수요도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영향을 받고 있다"며 "4분기에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에 따른 출하량 감소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가동률이 예상치를 밑도는 가운데 3분기에 이어 업체 간 단가 경쟁이 지속되며 평균판매단가(ASP)도 하락했을 것"이라며 "실수요 회복이 더뎌 출하량도 예상 대비 저조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삼성전기의 작년 연간 실적을 보면 매출이 8조9천94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6천394억원으로 45.9% 줄었다.
회사 측은 올해는 IT 시장이 점차 회복할 것으로 보고 IT용 고부가 MLCC 및 패키지 기판, 인공지능(AI) 관련 제품 등 고부가·고성능 부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고성능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등 스마트폰용 부품 공급 호조에 힘입어 작년 4분기에 역대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7조5천586억원, 영업이익은 184.6% 늘어난 4천8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은 6조7천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고 전 분기보다도 73% 늘었다. 주요 고객사 대상 고부가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신제품 판매가 증가한 결과다.



그러나 더딘 수요 회복에 기판소재사업과 전장부품사업 매출은 각각 3천275억원, 3천8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9% 감소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눈높이의 실적이지만, 북미 제조사의 3분기 부품 주문 상당분이 4분기로 이연됐음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라며 "전방 IT 세트 수요 부진에 반도체 기판과 디스플레이 소재, 전장부품의 매출 감소가 눈에 띈다"고 짚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종합적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이연된 물량을 감안하면 아쉬운 실적"이라며 "광학 및 기판소재 부문이 고정비 부담 확대로 매출액 대비 낮은 영업이익을 시현하고, 전장부품도 전방 완성차 업황 둔화 영향에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연간으로 보면 LG이노텍 매출은 20조6천53억원으로 사상 첫 2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전방 IT 수요 부진에 영업이익은 34.7% 줄어든 8천308억원이었다.
올해도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LG이노텍은 올해 센싱·통신·조명모듈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부품, 고부가 반도체 기판을 필두로 견고한 사업구조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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