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년만에 차이나르네상스 회장 사임…中당국 조사 영향설(종합)

입력 2024-02-02 22:11  

실종 1년만에 차이나르네상스 회장 사임…中당국 조사 영향설(종합)
월가 출신 中투자업계 거물, 표면적으론 '건강상 이유' 들어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홍제성 기자 = 중국 투자은행(IB) 차이나 르네상스(華興資本)의 바오판 회장이 실종된 1년 만에 사임을 발표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오 회장이 이날부터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차이나르네상스 측이 밝혔다.

그의 사임으로 공동 창업자인 셰이징이 회장과 CEO를 승계하며 제임스 람이 부회장을 맡게 된다고 덧붙였다.
바오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와 가족 문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 사임했다는 것이 차이나르네상스의 설명이다.
그러나 작년 2월 갑자기 자취를 감춘 뒤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그가 1년 만에 돌연 사임을 발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바오 회장은 그동안 중국 내 최고 사정기관인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에서 구금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추정돼 왔다.
이와 관련해 기율감찰위는 바오 회장이 사라진 것과 같은 달 '반부패 장기전의 단호한 승리'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금융 엘리트론과 배금론, 서방 추종론 등 잘못된 사상을 타파하고, 쾌락주의와 사치풍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차이나르네상스 측도 지난해 3월 초 "바오 회장이 현재 중국 유관 기관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혀 연락 두절이 중국 당국의 조사와 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바오 회장의 실종된 이후 홍콩증시에서 차이나르네상스의 주식은 하루만에 반토막이 나는 등 직격탄을 맞았고 지난해 4월 3일부터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1970년생인 바오 회장은 상하이의 명문 푸단대를 졸업하고 모건 스탠리, 크레디트 스위스 등에서 수년간 일하며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업무를 익혔다.
당시 쌓은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차이나르네상스를 설립해 텐센트, 알리바바, 디디추싱, 메이퇀 등 주요업체의 기업공개와 인수합병을 줄줄이 성공시킴으로써 중국 투자업계의 거물이 됐다.
특히 복잡한 거래를 성사시키고 떠오르는 스타트업 기업을 찾아내는 재주로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인 중 하나가 됐다.
외신을 종합해보면 중국 공상은행 계열사로 충린이 대표였던 ICBC 인터내셔널 홀딩스가 2017년 차이나르네상스에 제공한 2억 달러(약 2천600억원)의 신용 대출이 당시 바오 회장이 보유한 법인 주식으로 시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는지를 조사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주도해 온 바오 회장이 중국 금융당국을 공개비판했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처럼 시진핑 지도부의 눈밖에 났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소문도 흘러나왔다.
일각에서 바오 회장이 실종된지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당국의 사법처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법처리 없이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수준에서 조사를 마무리하지 않겠느냐는 추정도 나온다.
kjihn@yna.co.kr
j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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