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강한 고용·메타 급등에 반등…나스닥 1.7%↑마감

입력 2024-02-03 06:55  

뉴욕증시, 강한 고용·메타 급등에 반등…나스닥 1.7%↑마감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1월 비농업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메타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58포인트(0.35%) 오른 38,654.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42포인트(1.07%) 상승한 4,958.6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7.31포인트(1.74%) 오른 15,628.95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날 또다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올해 들어 9회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1월 비농업 고용 지표와 메타의 주가 급등,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첫 금리인하 시기 등을 주시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은 예상치를 대폭 웃돌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35만3천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8만5천명 증가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지난해 1월(48만2천명) 이후 일 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수치도 기존 21만6천명 증가에서 33만3천명 증가로 11만7천명 상향 조정됐고, 작년 11월 수치는 기존 17만3천명에서 18만2천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1월 실업률은 3.7%로 석 달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6%, 전년 대비로는 4.5% 올라 시장의 예상치인 0.3%, 4.1% 상승을 모두 웃돌았다.
고용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임금 상승률도 가팔라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후퇴했다.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20% 수준으로 떨어졌고, 5월 첫 금리 인하 가능성도 70% 수준으로 전날의 90%를 웃돌던 데서 하락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에는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은 5월로 후퇴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주 4일(미 동부시간 오후 7시~8시)에 CBS 뉴스 '60분'에 출연한다. 파월 의장이 해당 방송에 출연한 것은 2021년 4월이 마지막이다. 파월 의장이 해당 인터뷰에서 올해 금리 인하와 관련해 추가적인 힌트를 줄지 주목된다.
핌코는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연준이 올해 금리를 0.75%포인트(3회)만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연준 위원들의 전망치와 같다.
채권 금리가 고용 보고서에 큰 폭으로 뛰었으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10년물 금리는 15bp가량 올라 4.02%까지 올라섰다.
금리 인하 기대 약화에도 기술 기업들의 실적 호조는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사상 첫 분기 배당을 발표했다. 또한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이 같은 소식에 메타의 주가는 20% 이상 올랐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 주가가 8% 가까이 상승했다.
애플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중국 매출이 감소하면서 주가는 0.5%가량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고용은 물론 다른 지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9.0으로 직전월의 69.7에서 상승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이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전달의 3.1%에서 하락했고,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2.9%로 전달과 같았다.
경제 지표 강세에도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이 된 만큼 시장은 크게 요동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경제 지표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착륙 기대는 강화됐다.
S&P500지수 내 부동산, 유틸리티, 자재,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통신, 임의소비재, 기술, 산업 관련주는 올랐다. 통신 관련주는 메타 주가 폭등으로 4%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지표로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더 줄었다고 말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시간을 두고 정책을 재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탄탄하다.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지만 성장이 버텨주고 있다"라며 이날 고용 지표를 언급하며 "핵심은 연준이 금리를 내릴 절박감을 줄여준 지표였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20.5%를 기록했다.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2.6%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3포인트(0.22%) 하락한 13.85를 기록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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