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前파키스탄 총리, '불법결혼'에 징역 7년 추가…총 34년형

입력 2024-02-04 11:45  

칸 前파키스탄 총리, '불법결혼'에 징역 7년 추가…총 34년형
세번째 부인과 결혼 당시 '이혼 여성' 3개월 숙려 기간 안지킨 혐의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부패 관련 죄목으로 수감 중인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이번엔 '불법 결혼' 혐의가 인정돼 징역 7년 형을 선고받았다.
칸 전 총리가 수감 중에 추가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그의 총 형량은 징역 34년으로 늘어났다.
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법원은 칸 전 총리와 그의 셋째 부인 부슈라 비비가 결혼 과정에서 이슬람 율법을 어겼다며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슬람에서는 사별하거나 이혼한 여성은 3개월이 지난 뒤에야 재혼할 수 있다. 여성이 임신할 경우 아버지가 누구인지 의심할 여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
칸 전 총리와 비비는 2018년 1월 비밀리에 결혼 계약서에 서명했다. 비비는 자신이 2017년 8월에 이혼했기 때문에 3개월의 숙려기간을 지켰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의 전 남편인 카와르 마네카는 자신과 비비가 2017년 11월에 이혼했다며 칸과 비비가 숙려기간을 지키지 않았다고 검찰에 고소했다. 마네카는 파키스탄 고위 관료로 유명 정치인의 아들이기도 하다.
이번 판결에 칸 전 총리 측은 항소할 계획이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마네카가 몇 년 동안 가만히 있다가 지난해 11월에야 이를 문제 삼았다며 오는 8일에 있을 총선에 칸 전 총리가 출마하는 것을 막기 위한 수작이라는 입장이다.
칸 전 총리는 크리켓 선수 출신으로 큰 인기를 등에 업고 2018년 총선에서 승리, 총리에 올랐다.
하지만 외교정책 등에서 정치권 실세인 군부와 마찰을 빚었고, 2022년 4월 의회에서 불신임이 가결돼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는 정치적 재기를 노리며 이번 총선에 출마하려 했지만, 파키스탄 검찰은 각종 부패 혐의 등으로 그를 기소했다. 결국 그는 총리 재임 시절 외국 등에서 받은 선물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지난해 8월 수감됐다.
이어 지난달에는 국가기밀 누설 혐의로 징역 10년을, 총리 재임 시절 외국사절단에 받은 고가의 선물들을 국고에서 매우 낮은 가격에 부인과 함께 사들인 혐의로 징역 14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칸 전 총리는 이슬람 대학 설립 대가로 부동산 재벌에게 부당한 혜택을 줬다며 뇌물 수수 혐의 등도 받고 있어 형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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