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진 그늘…中사무직들, 춘제 앞두고 보너스 줄어 '울상'

입력 2024-02-07 11:27  

경제 부진 그늘…中사무직들, 춘제 앞두고 보너스 줄어 '울상'
예상액 128만원 작년보다 20% 가까이 줄어…"세뱃돈 부담돼 고향가기 두려워" SNS 글도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 사무직 노동자들이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받는 연말 보너스가 줄어 울상짓고 있다고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6일 보도했다.
중국의 온라인 채용 사이트 자오핀이 베이징과 상하이 등 사무직 노동자 약 5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만이 연말 보너스를 받을 것이 확실하다고 답했다.
앞선 해보다 6.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보너스를 받을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9.4%였고, 13.8%는 한 푼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응답자들이 예상한 보너스 평균은 6천950위안(약 128만원)으로, 전년보다 18%(1천478위안) 줄었다.
업종별로는 완성차 제조업체 직원들이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조사됐고, 통신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상여금도 넉넉할 것으로 기대됐다.
보너스가 줄어든 것은 경제 부진 속에 중국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자오핀의 리창 부사장은 "한해 이익이 늘면 기업들이 일부를 떼어 내 사원들에게 나눠주지만, 실적이 나쁘면 연말 보너스를 줄이거나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직장인 장웨(29) 씨는 "예전에는 보너스로 새해 월세를 충당했는데, 이번에 약 30%나 삭감돼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중국 사무직들은 작년 봉급이 줄어든 데 이어 상여까지 축소돼 우울한 새해를 맞고 있다.
자오핀의 지난달 별도 조사에 따르면 중국 사무직의 약 32%가 작년 임금이 내려갔다고 답해 2018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약 19%는 변동이 없다고, 44%는 인상됐다고 응답했다.
중국 고용주들이 임금 인상을 꺼리는 점은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작년 12월 기준 중국의 소비자 물가는 3개월 연속 하락해 2009년 이후 가장 길었다.
디플레이션은 개인의 구매력을 높일 수는 있지만 경제 전반에 위협이 된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주식도 반 토막이 난 상황에서 춘제 때 조카 등 친척들에게 나눠주는 훙바오(紅包·세뱃돈)가 부담된다며 고향 가기가 두렵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anfou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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