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벤처캐피털 5곳, 中 AI·반도체에 수십년간 4조원 투자"

입력 2024-02-09 13:18  

"美벤처캐피털 5곳, 中 AI·반도체에 수십년간 4조원 투자"
美하원 中공산당특별위 "中 핵심·신흥기술 관련 추가 투자 제한해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의 벤처캐피털(VC) 회사 5곳이 중국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에 수십년간 총 30억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자해왔다는 미국 의회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하원의 중국 공산당 특별위원회(위원장 마이크 갤러거)는 8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위는 이들 VC 5곳이 GGV캐피털, GSR벤처, 퀄컴 벤처, 세쿼이어캐피털, 월든 인터내셔널이라고 공개했다.
보고서는 이들 VC가 중국 AI 회사들에 19억달러(약 2조5천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그 중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에는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 이상이 투자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이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SMIC에 5천만달러(약 667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150개 이상의 중국 반도체 회사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SMIC는 2020년부터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올라 수출 규제 대상이 됐다.
특위는 "자금 조달, 지식 이전과 다른 무형의 혜택 등 미국 VC로부터의 수십년간의 투자는 중국의 우선 분야를 구축하고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이는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간단히 말해서 핵심 전략 분야에서 중국으로의 강력한 투자 제한은 국가안보와 인권에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SMIC 외에도 미국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으면서 이들 VC의 투자를 받은 중국 기업에는 AI 기업인 센스타임(상탕커지·商湯科技)과 쾅스커지(曠視科技·Megvii)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소수민족 탄압을 지원한 혐의로 이들 기업을 모두 제재 대상에 올렸다. 안면 인식, 영상 분석 등 AI 기술을 통해 군중 속에서 '요주의 대상' 위구르족을 식별해내 중국의 '감시 사회'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이유다.
특위는 이번 보고서에 기록한 것 외에도 추가로 미국 돈 수십억 달러가 중국의 군과 디지털 권위주의, 중국의 기술 패권을 개발하고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훼손하는 노력을 지원하는 데 투입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상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위는 지난해 7월부터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20년간 많은 중국 기술 기업들의 부상으로 이익을 봤으나 현재는 고전 중인 중국 내 달러 표시 펀드들에 새로운 타격을 가했다고 SCMP는 지적했다.
특위는 인민해방군이나 강제노동, 집단학살과의 관련성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거나 요주의 대상에 오른 기업들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미 정부가 즉시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중국의 핵심·신흥 기술, 군사적 역량, 인권과 관련이 있는 분야에 대한 추가 대외 투자 제한도 실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작년 8월 사모펀드와 VC 등 미국 자본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AI), 마이크로전자공학 분야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SCMP에 "미국 정부가 무역과 기술 문제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에서 일부는 국가안보와 인권을 핑계로 중국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를 제한하고, 정상적인 기술 협력과 무역을 자의적으로 제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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